봉화대 주변 부분 조성된 석축방호벽 확인
삼국~통일신라시대 추정 토기 소량 확인, 보존 및 관리위해 문화재 지정 필요
‘시굴조사 결과 무주가 영토 확장을 위한 요충지 반증’

[전북=뉴스프리존]김태현 기자= 무주군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무주 당산리 산성·봉화유적 시굴조사가 마무리되면서 전북 동부지역 유적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게 됐다. 시굴조사는 전북지역 가야문화유산 발굴 및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사진=무주군청사
사진=무주군청사

군은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의 자문을 받아 2021년 무주 당산리 산성·봉화유적에 대한 현지검토를 실시한 결과 무주국유림관리소 산불종합훈련장이 위치한 해발 400m의 야산 정상부를 둘러싼 석축과 봉화로 추정되는 석축시설을 확인했다.

2021년 10월에 실시한 정밀지표조사 결과 산의 능선을 따라 분포하고 있는 3기의 봉화대(봉화추정지)와 봉화대 주변에 부분적으로 조성된 성벽(석축방호벽)을 확인했다.

조사결과 봉화대로 추정되는 동-서 약 6.9m, 남-북 약 7m의 정방형에 가까운 석축시설의 구조와 형태가 확인됐으며. 석축시설 아래로는 석축을 보강하기 위해 계단식으로 쌓은 보축부가 일부 남아있다.

봉화시설의 축조는 거칠게 다듬은 석재를 허튼쌓기(크기가 다른 돌들을 줄눈을 맞추지 않고 불규칙하게 쌓는 방법) 방식으로 축조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상부로 갈수록 면석을 들여쌓아 안정성을 준 점이 특징이다.

이번 시굴조사 과정에서 삼국~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편이 소량 확인됐다.

지난 19일 학술자문회의에서는 봉화유적의 정확한 구조와 당시 봉화를 운영했던 이들의 생활시설 등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발굴조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봉화유적의 성격을 규명하여 보존 및 관리를 위한 문화재 지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간 무주읍 일원에서 조사된 유적들에서는 시대상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백제 진례현에서부터 고려 공양왕 3년까지 행정치소로만 알려졌던 주계고성 터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기와편들이 다수 확인되고 있으며, 주계고성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무주 대차리 고분군의 발굴조사(2018)에서는 신라유물들이 다수 확인됐다. 단순히 백제영역으로만 인식됐던 주계(무주읍 일원)와 신라영역으로 알려져 왔던 무산(무풍면 일원)이라는 시대상에 대해 인식의 재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과 김정미 과장은 “지금도 무주는 삼도봉을 비롯해 4개의 도경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으로, 2020년 발굴된 무주 용포리 노고산 봉화유적과 이번에 확인된 당산리 봉화유적은 과거 주계고성을 중심으로 무주 일대는 당시 접경지역으로 삼국~통일신라시대 영토(세력)확장을 위한 요충지였음을 반증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무주 지역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한 추가 조사 및 학술대회 개최 등을 추진, 문화재 지정을 목표로 유적들이 체계적으로 보존과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적 주변이 무주읍과 남대천, 주계고성과 무주 대차리 고분군, 무주 용포리 노고산봉수 유적과 인접하고 있어 당시 접경지역으로서 무주의 역사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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