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선거, 광역단체장 17명 중 14명 '배지' 출신

[서울 =뉴스프리존]안데레사 기자= 6.1지방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야당 지지층의 저조한 투표 참여가 꼽히고 있다.

특히, 김포공항 이전 논란 등 막판 선거전을 달군 이슈들도 표심을 움직인 변수였다. 이번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인의 면면을 보면 국회의원 출신 인사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던 사전투표율을 고려하면, 50%를 겨우 넘긴 최종 투표율은 의외의 결과이다.

사전투표 열기가 쭉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 투표일에 투표장에 나온 유권자 수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얘기인데,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감소 폭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보수 성향이 강한 서초·송파구의 투표율은 모두 55%를 넘겼다.

이들 17명 중 14명(82%)이 국회의원 출신으로, 대선 후보급 거물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전직 국회의원 이력의 광역단체장 당선인이 10명이었던 점에 미뤄보면 4년 새 중앙 정치인 출신의 비중이 확 늘어난 셈이다.

반면, 민주당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강북과 금천구는 투표율이 50%도 채 안 됐다.

민주당의 심장으로 불리는 광주광역시의 투표율은 37.7%로, 전국 꼴찌였다.

집권 여당의 압승이 어느 정도 예상됐던 상황에서, 야권 지지층의 투표 의욕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16대 의원 출신으로, 사상 최초 4선 서울시장이란 기록을 남겼다. 그는 여권의 유력한 잠룡(潛龍) 중 한 명으로도 꼽힌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5선 의원을 지내고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19대 대선 후보로 출마했으며 20대 대선 당시에도 당내 경선 레이스를 끝까지 달렸다.

이 밖에도 김영환 충북도지사(4선)와 유정복 인천시장·강기정 광주시장·김태흠 충남도지사·이철우 경북도지사(이상 3선), 이장우 대전시장·김진태 강원도지사·김관영 전북도지사·김영록 전남도지사·박완수 경남도지사·오영훈 제주도지사(이상 재선), 박형준(이상 초선) 등 전직 '배지'가 즐비하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막판 극적인 역전을 일궈낸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당선인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그는 이번 승리로 야권의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ㆍ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전국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2022.6.1 [국회사진기자단] 

특히, 선거 막판에 불거진 이슈들도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했다.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꺼내 든 '김포공항' 이전 이슈는 여당의 거센 공세는 물론 당 내부의 혼선을 불러왔고,'노인 폄하' 논란을 빚은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뒤늦게 사과했다.

당 요직을 거친 박완주 전 민주당 의원의 성 비위 의혹도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여기에다 검수완박 법안 단독 처리, 당 쇄신론을 둘러싼 지도부 간 내홍도 민주당의 참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은 울산에서 구의회 의장 및 구청장 등을 지낸 '풀뿌리 정치인'으로 꼽힌다.

같은당의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은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현역 의원 배지를 버리고 지방선거에 뛰어든 후보 7명 가운데서는 홍준표(대구)·박완수(경남)·김태흠(충남)·오영훈(제주) 당선인 등 4명이 승리를 거머쥐었고, 송영길(서울)·김은혜(경기)·이광재(강원) 후보 등 3명은 고배를 들었다.

17명 중 12명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으로, 국회와 달리 여대야소(與大野小)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당선인의 평균 연령은 61.7세였다.

홍준표(대구)·김영환(충북)·김영록(전남) 당선인이 만 67세로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속했고, 김관영(전북) 당선인이 52세로 최연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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