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도부, 모종의 정략으로 호도되는 일 없어야"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민주당은 (대선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두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과정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며 6·1 지방선거 완패 원인을 진단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방선거 이후의 민주당'이란 글을 통해 "민주당이 패배했다. 아픈 패배였다. 대통령 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패배의 누적과 그에 대한 이상한 대처는 민주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며 "국민은 민주당에게 광역단체장 5대 12보다 더 무서운 질책을 주셨다. 특히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그동안 미루고 뭉개며 쌓아둔 숙제도 민주당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만큼 무거워졌다"고 토로했다.

이 전 대표는 "선거는 국민의 집단적 의사표시다. 그러므로 선거는 매듭이 된다. 승자도 패자도 그 매듭을 잘 짓고, 선거 이후의 전개에 임해야 한다. 패자가 할 일은 더 어렵고 아프다"며 "패자가 할 일은 대체로 이렇다. 패배를 인정하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해 받아들이며, 그 원인된 문제들을 제거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민주당은 (대선패배에 대해)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며 "출발부터 그랬으니, 그 다음 일이 제대로 뒤따를리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책임지지 않고 남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 그러니 국민의 인내가 한계를 넘게 됐다.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누적됐다. 민주당의 위기도 누적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민주당은 또다른 임시 지도부를 꾸려 대선과 지선을 평가하고 반성과 쇄신에 나설 것 같다. 그 일도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새 지도부와 평가주체가 정당성 있게 구성되고, 그들의 작업이 공정하게 전개될 것이냐가 당장의 과제"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혹시라도 지도부와 평가주체의 구성부터 평가작업의 과정과 결과가 또다시 모종의 정략으로 호도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잘못하면 민주당의 위기는 걷잡기 어려울 만큼 커질지도 모른다. 동지들의 애당충정과 지성을 믿는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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