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권한 없는' 이재명에게 책임 떠넘기는 이낙연계, 역시 '총선 공천' 때문?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이낙연계' 의원들이 국회에 입성한 이재명 상임고문에게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패배 책임을 떠넘기며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여론전을 잇달아 펼치고 있다. 이재명 고문은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맡았지만, 정작 핵심이자 잡음이 컸던 공천에 대한 권한은 전혀 없었으며, 그저 전국 유세를 도왔을 뿐이다. 

홍영표·김종민·전해철·윤영찬 등 '이낙연계' 의원들의 이같은 속내는 차기 당대표가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기에, 이재명 고문이 당대표가 되면 자신들의 공천이 위협받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개혁' 성향이 뚜렷한 이재명 고문이 당대표가 될 경우 대부분 '수박(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으로, 실제 성향은 국민의힘과 유사하다는 뜻)'으로 불리는 이낙연계 의원들이 대거 물갈이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내 '이낙연계' 의원들이 국회에 입성한 이재명 상임고문에게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패배 책임을 떠넘기며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여론전을 잇달아 펼치고 있다. 홍영표·김종민·전해철·윤영찬 등 '이낙연계' 의원들의 이같은 속내는 차기 당대표가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기에, 이재명 고문이 당대표가 되면 자신들의 공천이 위협받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이낙연계' 의원들이 국회에 입성한 이재명 상임고문에게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패배 책임을 떠넘기며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여론전을 잇달아 펼치고 있다. 홍영표·김종민·전해철·윤영찬 등 '이낙연계' 의원들의 이같은 속내는 차기 당대표가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기에, 이재명 고문이 당대표가 되면 자신들의 공천이 위협받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익 맛칼럼리스트는 3일 페이스북에서 이낙연계 의원들을 향해 "말 좀 똑바로 합시다"라며 "'이재명이 당대표가 되면 나는 공천도 못 받아'라는 말을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라고 직격했다.

황교익 칼럼리스트는 "이낙연파 여러분. 이낙연 지지자와 이낙연 심복이 윤석열한테 붙었잖나"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게 이낙연 지지자와 이낙연 심복이다. 그러니 그냥 이낙연파 여러분도 깔끔하게 윤석열한테 가라. 거기서 공천 받으라"고 일갈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냈던 정운현씨는 지난 대선 직전 "'괴물 대통령'보다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며 '윤석열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이낙연 전 대표(동아일보 출신)의 언론인 후배(중앙일보 출신)인 그는 대선경선 당시 캠프 공보단장을 맡으면서 이재명 고문에 대한 비난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정운현씨는 황교익 칼럼리스트에 대한 악의적 비방에도 앞장선 바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황교익 칼럼리스트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에 공모해 선출되자 "맛집 전문이라면 황씨보다 한 수 위라는 만화 '식객'의 저자 허영만 화백이나 '먹방' 방송인 이영자씨가 더 적임자라는 지적은 어찌 생각하는가?"라고 비아냥댄 바 있다.

황교익 칼럼리스트가 지칭하는 '이낙연 지지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열혈 지지자를 자처하며 이재명 고문을 끊임없이 음해하는 집단이며, 소위 '똥파리'라는 멸칭으로 불린다. 이들 대부분은 "문재인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 찍겠다"며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당시 후보 지지선언을 한 바 있다. 이들은 이재명 고문을 조금이라도 비난하지 않는 유명인사들을 집중적으로 '좌표' 찍어 공격하고 있는데, 황교익 칼럼리스트도 그 대표적 타겟 중 하나였다. 

황교익 칼럼리스트는 "이낙연파 여러분. 자꾸 친문, 친문 그러지 말라"며 "문재인 지지자였던 제가 듣기에 기분이 아주 안 좋다. 윤석열하고 친하면서 어떻게 문재인하고 친하다고 할 수 있겠나"라고 직격했다. 그는 "여러분은 '친윤 이낙연파'다. 이런 것까지 일일이 바로잡아줘야 하나 자괴감이 든다"라고 거듭 직격했다. 즉 언론에서 이낙연계 정치인들을 '친문'으로 표현하는 데 대해 불쾌감을 표출한 것이다. 

황교익 칼럼리스트는 "이낙연파 여러분. 자꾸 친문, 친문 그러지 말라"며 "문재인 지지자였던 제가 듣기에 기분이 아주 안 좋다. 윤석열하고 친하면서 어떻게 문재인하고 친하다고 할 수 있겠나"라고 직격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냈던 정운현씨는 지난 대선 직전 '윤석열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익 칼럼리스트는 "이낙연파 여러분. 자꾸 친문, 친문 그러지 말라"며 "문재인 지지자였던 제가 듣기에 기분이 아주 안 좋다. 윤석열하고 친하면서 어떻게 문재인하고 친하다고 할 수 있겠나"라고 직격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냈던 정운현씨는 지난 대선 직전 '윤석열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익 칼럼리스트는 "이낙연 지지자와 심복은 경선 이후 윤석열 지지자로 변신하였고, 이낙연은 이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용인을 했으므로 이낙연파는 친윤석열로 판단하는 게 논리적"이라며 "이낙연파가 친문재인이라고 하면 문재인이 이낙연파의 윤석열 지지를 용인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문재인이 윤석열에게 정치적 지지 의사를 보인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달 26일 "민주당이 정말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길 바라는 민주당 지지자라면 이번에 계양에서 이재명 후보의 정치여정을 끝내게 해야 한다"며 "그 뒤에 '조박해(조응천 박용진 김해영)' 의원들이 전면에 설 수도 있고, 이낙연 전 총리 같은 분이 당을 이끌면 느낌이 달라질 것"이라고 외친 바 있다.

이는 국민의힘에선 민주당 내에서 대표적 '반개혁적' 성향으로 꼽히는 이낙연 전 대표나 조응천·박용진 의원, 김해영 전 의원 등을 선호한다는 속내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반면 이재명 고문은 껄끄러워한다는 속내도 함께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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