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의도 없이 '받들어총' 자세로 정렬, 나라 지키는 이들에 대한 배려심 실종? 문재인 정부와 비교돼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국가기념일 행사에서 윤석열 정부와 전임 문재인 정부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부분이 나타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큰 차이를 드러낸 것이라, 어느 정부가 더 안보에 진정성 있는지도 짐작케하는 부분이다.

6일 오전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정부 주요인사, 국가유공자와 유족, 각계대표 등 약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가 열리던 시각 서울에 비가 내렸고 참석자들은 모두 흰색의 우의를 겉에 입었다.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이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분향을 하러 이동했다. 참석자들이 이동하는 길을 좌우에서 지키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면 비가 오는데도 우의를 쓰지 않은 채 '받들어총' 자세로 서 있다. 사진=KTV 방송영상 중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이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분향을 하러 이동했다. 참석자들이 이동하는 길을 좌우에서 지키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면 비가 오는데도 우의를 쓰지 않은 채 '받들어총' 자세로 서 있다. 사진=KTV 방송영상 중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이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분향을 하러 이동했다. 참석자들이 이동하는 길을 좌우에서 지키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면 비가 오는데도 우의를 쓰지 않은 채 '받들어총' 자세로 서 있다. 

즉 행사에 동원된 군인들이 그대로 비를 맞도록 뒀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속옷까지 젖어 감기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즉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에 대한 배려심이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물음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모습과는 정면으로 대비된다. 지난해 삼일절 행사에서도 비가 왔었는데,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은 우산을 들고 입장하고 있으며 좌우에 정렬해 있는 군인들은 우의를 입고 있다. 양측은 그러면서 거수경례를 주고 받고 있다. 즉 문재인 정부가 군인들을 훨씬 배려했다고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였던 지난해 삼일절 행사에서도 비가 왔었는데,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은 우산을 들고 입장하고 있으며 좌우에 정렬해 있는 군인들은 우의를 입고 있다. 양측은 그러면서 거수경례를 주고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였던 지난해 삼일절 행사에서도 비가 왔었는데,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은 우산을 들고 입장하고 있으며, 좌우에 정렬해 있는 군인들은 우의를 입고 있다. 양측은 그러면서 거수경례를 주고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북한 선제타격'에 '사드 추가 배치'까지 거론하는 등 '안보'를 앞장서 외쳐왔다. 그는 이날 자신의 추념사를 통해서도 북한을 겨냥해 '공산침략 세력'이라고 표현하는 등 엄중한 발언을 쏟아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서 "이곳 국립서울현충원에는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투쟁한 순국선열들과 공산세력의 침략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영령들, 그리고 목숨을 바쳐 국민의 생명을 지킨 분들이 함께 잠들어 계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을 겨냥해 "북한의 핵·미사일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면서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안보 능력을 갖추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충일 행사 당일 '받들어총' 자세로 비를 그대로 맞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면, 안보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군인의 사기에 대해선 무심한 것이 아닌지 의문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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