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관계자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자 중요한 통치 권한인만큼 국민적 명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언급에 대해 "지금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히며,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같은 윤 대통령의 입장은 'MB 사면'에 대한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아직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신중론을 견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근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집무실로 출근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집권 초 MB사면 추진 방침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7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대해 "댁에 돌아가실 때가 됐다. 집권 초기에 추진해 국민 의견도 여쭤보고, 미진하면 국민 설득도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후인 같은 해 12월 28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선 "이 전 대통령도 박 전 대통령보다 고령이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안 다. 전직 대통령이 장기간 수감되는 모습이 국제적으로나 국민 미래를 위해서나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다"고 언급했다.

8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오늘 발언은 사면에 대한 아무런 준비나 논의가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이야기할 시기는 아니라고 한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중요한 통치 권한인만큼 국민적 명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따라 MB사면 관련 결정을 서두르지 않고 더 충분한 내부 토론과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당 지도부에서 MB사면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면서 광복절 계기 특사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정치권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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