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시의회 의장 도전 "특례시의회 의원 역량강화가 과제"
'기울어진 운동장' 평가에 "집행부 견제가 의회의 본질...협치 가능할 것"

[경남=뉴스프리존]박유제 기자=창원시의회 3선 진입에 성공한 김이근 창원시의원 당선인이 상반기 의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원내 다수당이 된 국민의힘 소속의 김 당선인은 자신이 창원시의회 의장이 된다면 의원들의 역량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이근 당선인은 8일 부울경언론연대 소속 회원사 기자들과 만나 "창원시의회 의원은 이제 특례시의회 의원로서 의정활동의 깊이와 폭이 훨씬 넓어졌다"고 시의회와 의원들의 위상과 역할 변화를 먼저 언급했다.

그는 "창원시가 특례시가 됐기 때문에 자치권과 재량권이 많이 늘어났고, 의회가 다뤄야 할 의정활동 역시 그만큼 많아졌다"면서 "누가 의장으로 당선되든 실력 있는 전문인을 뽑아 집행부를 견제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이어 "(자신이 의장으로 당선되면)특례시의회에 걸맞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의원 연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의원들의 자질과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행부의 과장급 이상은 대부분 오랜 공직생활을 한 행정전문가인 반면, 행정에 생소한 초선의원이 많고 재선의원도 4년 밖에 안됐기 때문에 견제가 감시 기능에 소홀할 수 있고 예산안 심사나 조례 제.개정 등 의정실무가 미흡할 수 있기 때문에 의원 역량 강화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창원시의회 상반기 의장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김이근 당선인 부울경언론연대
창원시의회 상반기 의장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김이근 당선인 ⓒ부울경언론연대

원내 다수의석을 가진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원들 간의 협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이근 당선인은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평가되는 창원시의회 정당별 당선인 구성(전체 45석 중 국민의힘 27석, 민주당 18석)으로 볼 때 협치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는 질문에 "전혀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김 당선인은 "일반 시민의 눈으로 볼 때는 그런 우려가 있을 수가 있다"면서도 "여야를 떠나 집행부를 견제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의회의 본질이기 때문에 특정 정당이 의회의 역할을 주도할 것이라는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의장이 편견을 버리고 야당의 합리적 정책 대안을 적극 수용해 상호 협력하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홍남표 창원시장 당선인이 마산해양신도시를 비롯해 대상공원 논란이나 SM타운 등 지역 현안이나 이슈가 된 대형 사업들에 대해 자체감사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원칙적으로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이근 당선인은 "정치 논리로 보자면 정치보복이라는 말이 나올 여지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논란이나 이슈가 된 사업들의 사실 확인 정도는 필요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한 번 더 짚고 넘어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기호 '2-나'번을 받아 당선 안정권을 보장받지 않았던 김 당선인은 "한 때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아내가 '결과와 상관없이 죽을 각오로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응원을 해줘서 정말로 죽을 각오로 표밭을 뛰어다녔다"고 회고했다.

마지막으로 지역구를 위해 그동안 헌신하고 봉사해 온 자세를 유권자들이 판단해 준 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 김이근 당선인은 현동-가포 버스노선 신설과 진동 전통시장 문화공간 조성 등 자신의 공약 이행과 함께 로봇랜드와 해안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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