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덕화만발이 새로 허주(虛周) 강영기 선생을 카페지기로 추대하신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개혁의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습니다. 기존에 해 오시던 <허주의 덕화만발 낭독 방> 외에 <허주의 미래과학 상식 방> <虛周 강영기 禪畵硏究 방> 그리고 <우리들의 손주 손녀 재롱 방>이 신설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허주 카페지기님의 오랜 친구분이시고, 시인이시며, 철학자이신 ‘박정진님을 모셔와 <박정진의 시와 철학 방>을 개설한 것은, 우리 덕화만발 카페의 위치를 한 차원 더 높이는 계기가 되어 기쁘기 한량 없습니다.

박정진 시인의 약력을 소개합니다.

〖대구에서 태어나(50년) 한양대 의예과를 수료(71년)하셨습니다. 그리고 국문과로 옮겨 졸업(74년)한 뒤, 영남대학교 대학원 ’문화 인류학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으셨지요. 대학 졸업 후, 문화방송, 경향신문 기자로 입사하여 주로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신 후, 세계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거치셨습니다.

시 전문지 월간 ‘현대 시’ 신인상을 수상, ‘황색나부의 마을’로 시단에 등단(1992년)하여, <시를 파는 가게)(1994년, 고려원), <대모산>(2004년, 신세림), <독도>(2007년, 신세림), <한강교향시>(2008년, 신세림), <타향에서>(2021년, 문학저널) 등 13권 시집 펴내셨지요.

박 시인의 시비(詩碑)도 여러 곳에 건립되었습니다.

첫째, 2002년 5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소재 대모산에 자작시 <대모산> 시탑(詩塔)이 세워졌습니다.

둘째, 2008년 9월, 울릉도 독도박물관 경내에 자작시 <독도> 시비가 건립되고

셋째, 2019년 4월, 경기도 연천군 소재 ‘종자와 시인’ 박물관에 자작시 <타향 에서> 시비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2006년, 서울문예상(강남문인협회) 수상하셨고, 현재 한국 시인협회 회원이십니다. 저서도 무려 100여 권이 넘습니다.

<한국문화와 예술인류학>을 비롯하여, <불교인류학> <종교인류학> <예술인류학, 예술의 인류학> <굿으로 본 백남준 비디오아트 읽기> <철학의 선물, 선물의 철학> <소리의 철학, 포노로지> <빛의 철학, 소리철학> <니체야 놀자> <일반성의 철학과 포노로지> <니체, 동양에서 완성되다> 등등을 저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출간된 <타향에서> 시집의 주제 시를 감상해 봅니다.

<타향에서>-박정진 작-

내 고향이 당신에겐/ 타향인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내 사랑이 당신에겐/ 낯설음인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타향을 살다간 당신을 사랑하며 때늦게 살라하니

별빛처럼 아득하기만 합니다.

하루가 평생이 되고/ 사랑이 용서가 되길 바랄 뿐

별빛을 받으며 밤새 낯선 편지를 쓰면

하얀 백지를 뚫고 주체할 수 없는

부끄러움이 샘물처럼 솟아오릅니다.

밤이 왜 낮과 번갈아 숨 쉬는가를/ 새벽에야 알았습니다.

평화란 용서의 씨앗이자 결실이라고/ 여명은 속삭여줍니다.

여정이 끝나는 날까지/ 홀로 남은 나그네는

먼 지평(地平)을 서성이며/ 샘물 같은 편지를

당신의 하늘 가에 띄울 작정입니다.

어떻습니까? 범인으로서는 가히 범접할 수 없는 차원 높은 시가 아닐까요? 이제 곧 최근에 새로 쓰기 시작한 철학 시 <시를 위한 철학, 철학을 위한 시>를 차례로 소개하신다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저도 오래전 신앙, 수행 시, <임과 함께 가는 길> <불멸의 꽃> <덕화만발> 세 권의 시집을 낸 바가 있습니다. 그런 저도 박정진 시인의 차원 높은 시를 마주하고 절로 고개를 숙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가 ‘타향’이지요. 저도 지금은 갈 수 없는 경기도 장단군 장단면 서장리 창골 마을이 저의 고향입니다. 바로 판문점 남쪽 10여 지점 비무장지대이지요. 8살 때 나와 타향에서 70여 년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갈 때가 머지않아서 그런지, 지금은 갈 수 없는 고향 땅이 많이 그리워집니다.

그래도 정들면 다 고향 아닌가요? 정산(鼎山) 종사의 법문에 「육신의 발자취는 땅에 남고, 마음이 발한 자취는 허공에 도장 찍히며, 사람의 일생 자취는 끼쳐 둔 공덕으로 세상에 남느니라.」 하셨습니다,

제가 하느라고 우리 박정진 시인의 여러 가지 면모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혹 결례를 끼치지 않았나 걱정이 됩니다. 우리 모두 박정진 시인의 <박정진의 시와 철학 방>을 자주 방문하여 큰 박수를 보내 드리면 어떨까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6월 10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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