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주관사로 HSBC 선정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의 매각 작업이 시작됐다.
[연합통신넷=심종완기자]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는 HSBC를 매각 주관사로, 영국의 법률회사 프레시필즈와 법무법인 태평양 등을 법률 자문사로 선정했다. 주관사 선정은 자산 매각을 위한 첫 단계다. 이 때문에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매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도 "홈플러스 매각이 지난해 취임한 데이브 루이스 최고경영자(CEO)의 최대 구조조정 작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IB업계 관계자는 "주요 인수 후보자들이 3~5일 내 투자 안내문(teaser letter)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미국 칼라일펀드를 비롯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의 사모펀드들이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본다. 농협 등도 인수 후보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의 속도라면 7월에 예비입찰을 실시해 이르면 10월께 매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순조롭게 절차가 진행됐을 경우다. 업계 추정 매각가액이 7조~10조원에 달해 인수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쪼개 팔기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홈플러스는 삼성테스코를 전신으로 하는 홈플러스㈜와 2008년 테스코가 인수한 홈에버(현 홈플러스테스코주식회사) 등 두 개의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117개, 홈플러스테스코주식회사는 3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단 일괄 매각을 시도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쪼개 팔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유통업계에선 홈플러스의 매각을 기정사실화하고 매각시기 결정만 남았다고 봤다. 테스코가 태국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성적이 부진했고 채권단 등으로부터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압박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테스코는 지난 회계연도에 64억 파운드, 10조 원이 넘는 세전 손실을 기록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으며 최근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홈플러스의 시장점유율은 업계 2위지만 최근 정보 유출사건 등으로 점유율이 다소 떨어졌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1월 매각계획이 없다고 발표한 방침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매각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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