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4차례 평가전 '득' 보다는 개선없는 문제점 두드러져, 16강 진출 불안

한국 축구 국기대표팀이 14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북아프리카 이집트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두며 6월 A매치 4연전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집트와의 마지막 평가전은 브라질(2일), 칠레(6일), 파라과이(10일)와는 다르게 승리 그 자체만으로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그 이유는 대략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남미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 계획 무산 후 갑작스럽데 평가전 선정 팀으로서 결정 경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퇴색된 점
둘째: 핵심 모하메드 살라(30.리버플)를 비롯 베스트 선수 대부분이 제외되어 정상 전력팀이 아니었던 점
셋째: 지난 10일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에티오피아전 후 12일 낮 입국, 선수들이 정신적, 신체적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던 점

결국 이는 팀이 경기에 대한 준비를 전혀할 수 없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지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로 인하여 이집트는 급기야 벤투호의 제물이 되는 것으로서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벤투호는 박수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경기를 냉정하게 분석해 볼 때 이집트 선수들이 벤투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준 개인, 부분 전술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점에 평가전은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사실 이집트가 벤투호와의 평가전을 위하여 16시간 비행(에티오피아▶이집트▶한국 포함 약 20시간) 끝에, 카이로(이집트 수도) 시간 새벽 1시에 경기를 가졌다는 사실 자체도 문제점으로 대두된다. 여기에 이집트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국제축구연맹 140위인 에티오피아에 까지 0-2 패배를 당한 상황이어서 벤투호와의 평가전에 대한 의지와 의욕도 찾아볼 수 없었다. 때문에 이집트는 경기 내내 정신력과 집중력 결여에서 비롯되는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일관했고, 선수 동작과 움직임 둔화 현상 역시 두드러져 벤투호는 결론적으로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이제 벤투호의 평가전은 모두 끝났다.

따라서 이번 4연전 평가전에 대한 종합적이고도 냉정한 평가가 뒤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사실 벤투호의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 얻은 소득은 칠레전에서 완승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맹활약과 함께 파라과이전에 후반 교체 출전 극장 동점골을 터뜨린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 발견이 성공적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전술, 전략적인 면은 과연 어땠을까. '득' 보다는 개선에 의한 변화 없는 '약점'을 또다시 노출시킨 평가전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축구인, 축구 전문가, 축구팬 대다수의 중론이다.

벤투호의 4차례에 걸친 평가전은 후방 빌드업 등 개선없는 문제점만 노출시켰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이제 카타르 월드컵은 5개월 여 남았다. 벤투호가 남은 기간 문제점들을 보완,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사진=대한축구협회)
벤투호의 4차례에 걸친 평가전은 후방 빌드업 등 개선없는 문제점만 노출시켰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이제 카타르 월드컵은 5개월 여 남았다. 벤투호가 남은 기간 문제점들을 보완,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은 2018년 8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후방 빌드업에 대한 점유율 축구 철학을 밝혔다. 따라서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은 높았다. 그 기대화 희망은 벤투 감독 부임 초 국내 평가전에서 세계 축구 강국을 상대로 그 가능성이 십분 발휘되어 빌드업, 점유율 축구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벤투 감독 축구 철학은 거기까지가 최전성기였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속도가 결여되어 있는 공격 빌드업 ◇단지 점유율을 위한 볼 소유 수단의 백패스, 횡패스 남발 ◇커버플레이와 같은 수비 조직력 미흡 ◇포백 하에서 양쪽 풀백의 스리백 윙백 같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수비 취약성 노출 등이 4년 동안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2022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 축구로서는 실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H조)을 상대로 16강 진출의 자신감을 가질 수 없는 축구다. 물론 속단은 금물이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 축구가 세계 축구에 도전장을 던져 이룩한 업적속에 위상을 확립할 수 있었던 근본 이유는 다름 아닌 한국 축구만의 특징인 정신력, 투지, 체력, 조직력 축구로 무장했었기 때문이다. 이제 카타르 FIFA월드컵은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와 있다. 이에 벤투호는 문제점 개선에 의한 변화만이 답으로서 만약 현재와 같은 경쟁력 약화의 벤투 감독 축구 철학이 카타르 FIFA월드컵에서도 되풀이 된다면 한국 축구가 이룩한 위상은 더없이 초라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진정 벤투 감독에게 더 이상 실험이란 미명 아래 관대함의 기회를 부여해 주어서는 한국 축구는 벼랑 끝에 내몰릴지도 모른다. 이에 지금부터라도 벤투호의 문제점 개선으로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에 대한 1차적인 역할과 책임은 벤투 감독일 수 있지만 그 보다 우선인 역할과 책임자는 바로 대표팀 감독 임명권 단체인 대한축구협회(KFA)다. 분명 이집트전은 대승에도 불구하고 대승의 기쁨이 '반감'되었던 한판 승부 90분이었다.

그렇다면 벤투호는 그 '반감'을 카타르 FIFA월드컵에서 반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켜 그동안 세계 축구에 한국 축구가 쓴 찬란한 역사의 한 페이지 지속성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그때만이 벤투 감독도 진정한 명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은 틀림없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대표팀 모습이 보기좋고 아름다워야 축구인, 축구 전문가, 축구팬 더 나아가 약 5,000만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하나가 되어 신명날 수 있다.

4차례 평가전에 한국 축구 자존심과 개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땀 흘린 선수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 (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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