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왜 봉사활동 7월까지 자필서명? '조국 딸'처럼 샅샅이 검증해야할 이유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 딸의 자원봉사 활동기록 중 한 달여 뒤 기록도 자필서명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즉 그의 딸이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 다녀온 것이 아닌지, 혹은 '시간여행'이 가능한 초능력자인지 궁금해진다. 

MBC는 14일 'PD수첩'을 통해 방영된 '공정과 허위-아이비리그와 고교생들' 편에서 한동훈 장관 장녀와 처조카들의 허위 스펙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지난 9일 한동훈 장관 장녀 한모씨가 자원봉사(아이들에게 외국어 교육)을 헀다는 경기도의 한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했다. 일지에는 자원봉사 시간과 봉사내용이 한모씨 서명과 함께 날짜별로 기록돼 있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딸의 봉사활동일지에는 같은 달 14일, 21일, 28일은 물론 다음 달인 7월 26일까지의 자원봉사 내역이 한모 씨의 자필 서명과 함께 기재되어 있었다. 즉 한 달여 뒤 서명했어야 할 것까지 미리 했다는 것이다. 사진=MBC 방송영상 중
한동훈 법무부 장관 딸의 봉사활동일지에는 같은 달 14일, 21일, 28일은 물론 다음 달인 7월 26일까지의 자원봉사 내역이 한모 씨의 자필 서명과 함께 기재되어 있었다. 즉 한 달여 뒤 서명했어야 할 것까지 미리 했다는 것이다. 사진=MBC 방송영상 중

그런데 해당 활동일지에는 같은 달 14일, 21일, 28일은 물론 다음 달인 7월 26일까지의 자원봉사 내역이 한모 씨의 자필 서명과 함께 기재되어 있었다. 즉 한 달여 뒤 서명했어야 할 것까지 미리 했다는 것이다. 

이에 제작진이 센터 관계자에게 자초지종을 묻자, 센터 관계자는 당황한 듯 "저희도 잘 모르겠다. 한 번 확인해보겠다. 날짜를 그렇게 전부 잡아놨을 수도 있다”며 "공문서를 통해 답변 드리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며칠 뒤에도 답변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한동훈 장관 딸의 봉사시간 내역이 위조·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사문서 위조'로도 해석할 수 있다. 

과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이끌던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수사하면서, 딸 조민씨의 '인턴활동' 기록을 분 단위로 검증하겠다며 오래전 카드 사용내역까지도 조사한 바 있다. 이같은 엄중한 잣대를 한동훈 장관 딸에게도 적용시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과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이끌던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수사하면서, 딸 조민씨의 '인턴활동' 기록을 분 단위로 검증하겠다며 오래전 카드 사용내역까지도 조사한 바 있다. 이같은 엄중한 잣대를 한동훈 장관 딸에게도 적용시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진=연합뉴스
과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이끌던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수사하면서, 딸 조민씨의 '인턴활동' 기록을 분 단위로 검증하겠다며 오래전 카드 사용내역까지도 조사한 바 있다. 이같은 엄중한 잣대를 한동훈 장관 딸에게도 적용시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고제규 '시사인' 기자는 지난 4월 19일 SNS를 통해 과거 윤석열 검찰이 조민씨를 향해 했던 수사행위를 이같이 표현했었다. 즉 일상생활에서 어디를 들러 돈을 썼는지, 또 오래 전의 동선까지 상세하게 초 단위로 검증했다는 것이다. 

"어떤 날은 조국 후보자의 딸이 오전 10시8분에 맥도날드 서울역점에서 식사를 하고, 10월15일 12시45분 부산 해운대 피부미용실을 이용하고, 10월21일 오후 2시10분에는 한국칼국수집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 2시38분에는 빵집에 들렀고, 2월4일 2시24분에는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은 걸 확인했다. 검찰이 고등학생 식사 메뉴까지 다 조사한 것이다"

"또 하나 검찰은 조국 후보자의 딸이 실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인턴을 했는지 확인한다며 전산실을 압수수색했다. 8년 전 동선을 확인하기 위해 임시 출입기록증을 특정했다. 통상 출입증으로 각 문 앞에 태그하며 출입한다. 검찰은 가령 7월12일 오전 10시20분, 10시46분15초, 10시46분18초, 10시46분26초, 10시46분35초 등 초 단위까지 딸의 이동 동선을 복원했다"

이를 두고 조국 전 장관은 고제규 기자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윤석열 검찰'이 내 딸의 인턴/체험활동을 확인한다는 이유로 고교생 시절 일기장만 압수해 뒤진 것이 아니다"라며 "동선 파악을 위해 딸 명의 현금카드와 신용카드를 다 뒤졌고, 대상 기관 출입기록도 압수수색했다"라고 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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