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40%대, 윤석열 정부 출범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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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40%대, 윤석열 정부 출범 한 달
  • 공희준
  • 승인 2022.06.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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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희준 칼럼] 김건희 리스크와 야당복만 돋보였던 시간, 성찰의 시간 가져야

윤석열 정부의 두 가지 신기록

윤석열 정부의 첫걸음이 순조롭지 못하다. 여론조사 결과가 정치의 모든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론조사 지표가 현대 대의민주주의 정치의 매우 중요한 구성부분임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취임한 지 달포밖에 경과하지 않은 현직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50프로를 밑도는 현상은 윤석열 정부와 새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결코 예사롭게 치부할 일이 아니다.

윤석열 정부에게는 다행스럽게도, 국민에게는 운이 나쁘게도 새로 출범한 정권은 두 가지 특이점에서 전무후무한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첫째는 방금 전 언급된 취임 초기의 이례적으로 낮은 지지율이다. 둘째는 여태껏 어느 정권에서든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미증유의 야당복이다.

전임 문재인 정부 또한 야당복을 톡톡히 누렸다. 시대착오적이고 구태의연한 태극기 부대에 의존하는 황교안 당대표 체제 시절의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사상 최악의 형편없는 약체 야당이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전생에 나라를 넘어서 아예 지구를 구원한 듯싶다. 대다수 중도층 유권자의 마음을 등 돌리게 만드는 일에서는 태극기부대를 능가하는 괴력을 발휘하는 개딸들 무리에게 더불어민주당이 완전히 장악된 연유에서이다.

국민의힘이 태극기 부대의 마수로부터 풀려나는 데 3년이 걸렸다. 태극기 부대와 견주어 '개딸'(개혁의 딸) 부대는 정신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신체적으로는 훨씬 더 건강해 보인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이 개딸들의 저주로부터 벗어나는 데에는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야당복을 뺀다면 윤석열 정부는 이제까지는 뭐 하나 특별한 실력을 보여준 게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출퇴근길에 기자들과 약식으로 나누는 단답형의 즉석문답(Door Stepping)은 형식의 파격성이 선물하는 약발이 벌써부터 바닥이 드러나는 조짐이다. 그 대신 답변 내용의 부실함이 차츰차츰 또렷이 부각되는 중이다.

게다가 물가폭등을 동반한 총체적 경제위기는 윤석열 정부의 앞날에 장기적으로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금이야 전임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탓하고, 세계경제의 구조적인 환경적 요인들에 책임을 떠넘길 수가 있겠지만, 고단하고 팍팍한 삶을 힘겹게 견뎌야만 하는 국민들의 인내심에도 결국에는 한계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민생경제 분야에서 서민대중에게 효능감을 주지 못하는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노릇이다.

그렇다고 인사에서는 성공적이냐? 문재인 정부의 편협한 운동권 코드 인사를 뺨치는 윤석열 정부의 검찰 편중 인사도 민심의 극심한 반감을 초래하고 있다.

국민들은 전대협, 곧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로 상징되는 학생운동권 경력 정치인들의 무능하고 부패한 국정운영에 넌더리가 난 까닭에 민주당 정권 5년 만에 파산산고를 내리며 종지부를 찍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검대협 즉 전국검찰대표자협의회 정부가 되지 못해 안달이 난 듯싶은 기세다. 전대협이 퇴장한 공백을 고작 검대협이 채운다면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계기로 폭넓은 인재등용에 기초한 유능하고 책임감 있는 정부가 꾸려지길 바랐을 민중의 심정은 뭐가 되겠는가? 윤석열 정부에게 뒤통수를 맞아도 제대로 맞은 몹시 찝찝하고 불쾌한 기분일 것이다.

이재명 리스크로 제어되는 김건희 리스크

윤석열 정부는 커다란 시한폭탄 하나를 가슴에 안고서 출발했다고 평가되어도 과언이 아니리라. 그 폭탄의 이름은 다름 아닌 ‘김건희 리스크’이다.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 선거를 얼마 앞두고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남편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당선되어도 조용한 내조에만 전념하겠다고 명확히 약속한 바 있다. 허나 국민의힘이 지방선거를 압승하자 그러한 선언은 시나브로 휴지조각이 돼버렸다.

김건희 여사 팬클럽에  공개된 사진
김건희 여사 팬클럽에 공개된 사진.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는 심지어 공식석상에서마저 문재인 대통령을 앞질러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가는 김정숙 여사의 잦은 돌발행동 때문에 수시로 곤란함을 겪었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기획·연출한 여러 가지 이벤트들은 초기의 신선함을 상실하며 임기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순기능보다 부작용이 두드러지고 말았다.

김건희 여사는 김정숙 여사와 탁현민 행정관을 단일한 인간으로 합체시켜놓은 것 같은 인상을 풍기고 있다. 더군다나 전직 대통령의 영부인들을 방문해 통합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은 본래 정무장관이나 또는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역할이다. 이러한 중차대한 정무적 임무마저 김건희 여사가 독점적으로 떠맡은 양상이다.

아마도 윤석열 대통령 눈에는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공수주 삼박자를 겸비한 전성기 시절의 야구선수 이종범 급으로 여겨지는 것일까? 김건희 여사의 공수주 3박자에 걸친 맹활약이 효과를 빚기는 빚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을 외려 더 까먹는 역효과를…. 김건희 여사는 대국민 사과문에서 얘기한 돋보이고 싶은 욕망을 확실히 충족시키고 있다. 하필이면 남편과 남편이 이끄는 정부에 아주 해로운 방식과 방향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대선을 이기고,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비결은 다른 곳에 있지 않다. 순전히,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에 내재된 ‘이재명 리스크’ 덕분이다. 이재명 의원은 자신이 직면한 다양하고 복잡한 사법적인 위험요소들을 무탈하게 수습·관리하려면 더불어민주당의 당권을 반드시 차지해야만 한다. 이재명 리스크 앞에만 서면 김건희 리스크는 자꾸 작아진다. 윤석열 정권이 야당복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갖고서 태어난 정권임을 알려주는 증표일 것이다.

야당복 믿고서 오만과 폭주를 거듭한 정권의 허망한 말로는 박근혜 정권과 문재인 정권을 차례로 거치며 처절하고 생생하게 입증됐다. 박근혜 정권은 친문과 비문의 내분으로 지리멸렬한 야당복에 겨워 ‘진박감별사’ 까지 급기야 등장했다가 현직 대통령이 탄핵·구속당하는 초유의 굴욕을 자초했다. 문재인 정권은 태극기 부대와 강용석 부류 극우 저질 유튜버들의 놀이터로 전락한 야당복에 기대어 위선적인 내로남불을 만끽하다 정권을 맥없이 내줬다.

윤핵관들이 준동하며 여당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유승민을 무리하게 폭력적으로 찍어내는 광경은 진박감별사들의 무지막지한 행패를 연상시킨다. 다른 직책도 아니고 타의 모범이 돼야만 하는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불법 음주운전을 두둔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행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마음의 빚’ 운운하면서 국민들의 부아를 눈치없이 돋우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락없는 판박이이다.

진박감별 소동도, 마음의 빚 실언도 집권 3년차 무렵 일어났다. 윤석열 정권은 이런 추태를 출범 3주 만에 벌이고 있다. 정말 놀라운 압축력이다. 남들이 3년차에 이르러 노출한 권력의 민낯을 불과 3주 만에 내보이는 최강의 시간단축 기술. 취임 한 달여가 지난 윤석열 정부의 유일한 성과물이다. 하늘 아래 둘도 없을 야당복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겠는가?

그럼에도 야당복이 여당복으로 바뀌는 건 순식간이다. 윤석열 대통령 본인 스스로가 바로 여당복의 대표적 수혜자 아니었는가? 윤석열 대통령을 위시한 정권 수뇌부는 자기들이 누구 덕택에 현재의 자리에 앉게 됐는지 잠시 짬을 내 곰곰이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저녁때마다 술 마시기 전에 딱 5분만 시간 내면 완료 가능한 성찰이다.

* 필자는 유튜브 정치라이브 '변희재, 공희준, 김용민의 진짜 국민통합 플랫폼-강동서' 기획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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