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손지훈 기자=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으로 잠행을 이어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원)은 18일 "명색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에게 억압적 표현을 한다고 해서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 의원은 그동안 말을 아끼며 다가오는 전당대회 레이스를 앞두고 본격적인 몸 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지지자들을 만나 "과격한 표현을 한다고 해서 상대가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정당에서는 당원들의 의사가 제대로 관철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으며, 당 대표 선거 출마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에게 욕설을 담은 '문자 폭탄' 등 다른 당권 주자들을 향한 무분별한 공세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의원은 "과격하고 거친 표현, 억압적 행동은 적개심을 강화할 뿐"이라면서 "어린 아이도 과하게 억압하면 반발하지 않나"라고 했다.

또, 자신을 향한 반발심만 키울 뿐이라며 비명계 의원들을 향한 '문자 폭탄' 등 과격한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지지자들에게 요청했다. 이 의원은 지지자들을 향해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면서 "너무도 당연한 이 원칙이 관철되지 않는 것은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이것이 큰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대선을 전후해 친명 성향의 당원들이 대거 입당한 만큼 당원 투표의 반영 비율이 높아질수록 이 의원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이 의원이 이날 행사에서 "계양을 권리당원 수가 8천500명이라고 하는데 8만5천명은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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