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까지 가나아트센터 개인전...스며든 색감의 아우라 매력

[서울 =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나의 작업은 '이것'과 '저것' 사이에 존재한다. 흑색도 백색도 아닌,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회색에 가까운 색조를 선호한다. 캔버스 위로 회반죽 덩어리가 흘러내리다가 어느정도 적당한 곳에서 멈춰주기를 바랄때가 많다. 이러한 기대는 삶의 갈림길에서 균형감을 유지하려는 나의 태도와 취향, 즉 중용을 추구하는 나의 모습이 그대로 작품에 투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MZ세대 컬렉터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장마리아(41)의 작품은 질감과 컬러감이 매력적이다. 두텁게 쌓아올린 마티에르(matière)위에 붓터치로 생동감 있는 색감을 올리는 모습은 습식벽화를 떠올리게 해준다.

26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그의 개인전 ‘Iridescent(무지개빛)’에선 종전보다 화려해진 색감의 신작 ‘침투(Permeation’ 연작을 볼 수 있다. 무지개의 일곱 빛깔이 뚜렷한 경계없이 조화를 이루듯 각기 다른 색의 안료가 서로 스며들거나 어우러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럼에도 전작에서 보여준 단색조의 경쾌한 색감과 힘 있는 터치의 에너지는 여전하다.

”작업실에 비치는 햇살을 바라보며 무지개를 떠올렸고, 일곱 빛깔의 층이 뚜렷한 경계없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것에서 영감을 받았다“

작가는 줄곧 정해진 장르나 형식의 경계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다양한 재료와 매체에 대한 고민 끝에 일반적인 화구 대신 공구와 회반죽, 마사천을 이용한 독특한 텍스처의 화면을 구축해 양감이 두드러지는 부조회화를 보여주고 있다. 회화와 조각의 영역 어디에도 쉽게 편입되지 않는 작업세계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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