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한국콜마의 외연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화장품 용기 업체 인수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한편,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화장품 위탁제조(ODM) 업체 한국콜마와 화장품 용기제조업계 점유율 1위인 연우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콜마는 지난 4월 연우 주식의 55%(약 2864억 원 상당)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콜마의 연우 주식 취득은 생산·유통 과정에서 인접한 단계에 있는 회사 간 수직결합에 해당한다.

공정위는 시장집중도와 화장품 용기의 주문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국콜마가 연우를 인수하더라도 경쟁제한이 발생할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현재 화장품 위탁판매 시장 1위는 점유율이 25% 안팎인 코스맥스, 한국콜마는 점유율 15% 안팎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전경 (사진=한국콜마)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전경 (사진=한국콜마)

연우는 1994년 설립된 화장품 종합포장재 전문기업으로 펌프, 쿠션, 스틱 등 다양한 형태의 화장품 용기를 제조해 공급하는 기업으로 화장품 용기 시장 점유율은 약 25% 안팎이다. 또 700여개 이상의 국내외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로레알, 에스티로더, P&G, 메리케이 등 전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중 5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는 화장품 뿐 아니라 화장품 용기까지 위탁제조 점유율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한국콜마는 연우 인수를 발판 삼아 국내외 화장품 업계에 최대 화두로 떠오른 친환경 용기 화장품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연우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메리츠증권 하누리 연구원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연우 인수, 신의 한수"라며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 유지'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주력 품목은 기초 화장품으로 동일하나, 제조 영역은 제형(콜마) 및 용기(연우)로 구별되며, 거래선 구성 또한 중저가(콜마) 및 고가(연우)로 구분돼 저변 확장이 가능하고, 주력 썬제품향 원부자재 역내 조달을 통한 비용 절감(썬제품 매출 비중 한국콜마 25%, 연우 튜브류 13%)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ODM 프로세스에서 화장품 용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이제 이를 포함해 폭넓게 고객사 제안도 가능해 질 것"이라며 "또 연우가 보유 중인 그로벌 네트워크가 많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콜마)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콜마)

해외 진출도 적극적이다. 한국콜마 측은 28일, 뉴스프리존과의 전화통화에서 "동남아와 중동 시장 개척을 위한 거점기지로 연내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화장품 사업을 시작으로 의약품,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 영역을 점차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월에는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IBITA)와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수출 고객사의 화장품을 독점 개발·생산하는 업무 협약을 맺는 등 중동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는 내수시장 규모는 작지만 개방경제, 지정학적 요충지, 기업친화적 제도 등의 이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곳이다.

한국콜마는 지난 5월 17일, 미국콜마로부터 'KOLMAR' 글로벌 상표권을 100%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닦기도 했다. 미국콜마는 1921년 설립된 콜마의 원조 기업이다.

한국콜마는 우선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연내 가동을 목표로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짓는 한편, 미국과 캐나다법인의 법인명을 콜마로 변경하고 현지 고객사를 확대해나갈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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