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손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으로 향한 가운데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하기 전 기내에서 나토 정상회담을 앞둔 소감에 대한 발언과 현지의 공항 의전이 지난해 문재인 전 대통령 때의 매우 달라 논란이 되고 있다.

본격적인 외교 일정이 시작되면서 윤 대통령은 이날 공군 1호기 기내 간담에서 기자들이 '첫 순방인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왔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겠느냐. 자료 보느라 못 쉬었다”라며 비행시간 중 유럽 프리미어 축구 시청과 독서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정상들) 얼굴이나 익히고 간단한 현안들이나 좀 서로 확인하고 다음에 다시 또 보자는 그런 정도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오전 YTN 뉴스 인터뷰에서 “도착하자마자 유로 축구 얘기를 하셔서 걱정스럽다”라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지금 이 경제 위기 상황에서 첫 외교는 경제와 관련된 외교에 집중했으면 좋았겠다, 이런 아쉬움은 드는데 일단 가셨으니까 잘하기를 바란다”라면서도 “그런데 벌써부터 사실 걱정이 된다. 말실수라면 말실수가 굉장히 많은 상황인데 오늘도 보니까 처음 도착하자마자 한 말씀 중에 비행기 안에 뭐했느냐 하니까 유로축구 봤다, 이런 얘기를 했더라”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처음으로 나가면서 많은 긴 시간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사람 하나하나 익히는 것도 저는 어렵다고 본다”라며 “지금 저희도 외교로 나가다 보면 누구를 만날지, 그러면 그 사람에 대한 인적사항과 또 무슨 얘기를 나눌지 이런 거 준비하기에도 벅찬 시간이다. 그런데 유럽축구를 봤다고 하니까 걱정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정권 바뀌고 하루가 다르게 경제가 침체되는 와중에 대한민국 대통령의 직책으로 각국 수뇌들과 정상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여러 현안을 챙기고 대비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이 해외여행을 떠난 것마냥 윤 대통령이 축구를 시청했다는 발언을 예사롭게 하자 안일한 마음가짐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와 순방 취재단 등을 실은 공군 1호기는 오후 9시30분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날 공항에는 박성훈 주스페인 대사 부부와 하비에르 살리도 아태국장 등이 마중을 나왔지만 공항 의전이 썰렁하기 짝이 없었다.

이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6월 문재인 전 대통령 스페인 방문 당시와 비교한 사진을 올리며 "외교 참사.. 레드카펫 없이 갈라진 세멘 바닥에 방치됐다" "푸대접, 예포도 없고 레드카펫도 없고 망신인가?" "최소한의 의전도 없었다..창피함은 알까" "국격 살살 녹네" "클라스가 다르네"  등의 네티즌 반응이 이어졌다. 

보수성향의 커뮤니티 '종토넷'에도 "의전은 행방불명 상황. 비행기에서 내리기도 전에 회담이 무산되고 그러더니 공항에 도착해보니까 국장급이 나와서 맞이하고 레드카펫도 의장대도 없고, 대통령이 아니라 장관급 방문인줄"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디시인사이드'에는 "스페인에서 윤석열 의전 안해주는거 쎄하지 않음? 대놓고 좌파인 문재인도 받은 의전인데 G7은 초청도 못받고"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국빈 방문과 회의 참석은 다르다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의원을 비난하는 보수 카페 회원들의 성향을 나타내는 답글들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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