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된(?) 바이든의 결례? 대통령 부부의 '나토 참석' 가져올 후폭풍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노룩 악수' 논란에 휩싸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주최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전야 만찬에 참석했다. 문제가 된 상황은 기념 촬영을 하는 현장 영상이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에 찾아와 윤석열 대통령과 먼저 악수를 했지만 정작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전야 만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에 찾아와 윤석열 대통령과 먼저 악수를 했지만 정작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대신 바라본 이는 자신의 옆에 서게 된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이었다. 사진=El País 동영상 중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전야 만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에 찾아와 윤석열 대통령과 먼저 악수를 했지만 정작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대신 바라본 이는 자신의 옆에 서게 된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이었다. 사진=El País 동영상 중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대신 바라본 이는 자신의 옆에 서게 된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이었다. 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무시당한 것 아니냐는 구설과 함께, 국격이 불가리아보다 낮아진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실제 이처럼 눈도 마주치지 않고 하는 악수는 분명한 '영혼 없는' 악수로 공적인 자리든 사적인 자리이든 심각한 결례에 해당한다.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 행위나 다름없어서다. 아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첫 악수 상대였다고 하더라도 좋게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게다가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대신 불가리아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한 모습을 보면, 한국의 국격이 불가리아 이하로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구설까지 낳을 만하다. 불가리아는 서유럽이나 북유럽 국가들은 물론 동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경제력이 떨어지는 국가로 꼽히며,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한국(약 3만5천달러)의 3분의 1 수준인 약 1만3천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즉 한국과 국제적 위상으론 비교가 안 되는 국가다.

또 논란이 될 장면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펠리페 6세 국왕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에서도 나왔다. 김건희 여사는 국왕 부부와 악수를 나눈 뒤, 양 팔을 가지런히 붙이지 못한채 팔을 흔들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펠리페 6세 국왕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했다. 김건희 여사는 국왕 부부와 악수를 나눈 뒤, 양 팔을 가지런히 붙이지 못한채 팔을 흔들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El País 동영상 중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펠리페 6세 국왕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했다. 김건희 여사는 국왕 부부와 악수를 나눈 뒤, 양 팔을 가지런히 붙이지 못한채 팔을 흔들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El País 동영상 중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첫 해외순방인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애초부터 참석하지 말았어야할 자리였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국은 나토 회원국도 아닌데다가, 참석으로 얻을 만한 건 거의 없는데 잃을 건 뻔히 크게 보였다는 점에서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 목적은 러시아·중국에 대한 제재 방안 논의라는 것은 이미 예상된 내용이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국이며, 러시아는 한국에 대해 가장 우호적인 국가로 꼽히는데다 한국 상품이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는 대표적 인기시장으로 꼽힌다. 

중국과 러시아가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빌미삼아 얼마든지 '무역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즉 한국 기업에겐 큰 타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북한과 중국·러시아 간 연대만 굳건하게 해주고, 한반도의 안보·경제적 리스크만 크게 올리는 '국가적 자해행위'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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