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비서실장, 이 대표 징계 심의 앞두고 사퇴...“일신상 이유로 비서실장 사퇴”
[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국민의힘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이 기용된지 3개월만에 이준석 대표의 비서실장직을 전격 사임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박 실장이 내달 7일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0일 박 실장은 언론 기자들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오늘 저는 일신상의 이유로 당대 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박 실장은 6.1 지방선거 직후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동행한바 있다. 이번박 실장 사퇴 결심 배경과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실장이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히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최근 표면화된 당내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 측과 이 대표 간 갈등이 중요한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실장은 당대표 비서실장 사퇴 의사를 밝히며 "더이상 이 대표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는 것 같다. 도움도 안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박 비서실장 임명이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가교역할'의 상징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그의 당직 사퇴를 두고 '윤심'이 반영됐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더 나아가 이 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의 '손절'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 실장은 임명 당시 이 대표의 비서실장직 제안을 몇 차례 고사했으나,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이 대표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비서실장직 수락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윤리위 심사를 앞두고 이 대표에 대한 친윤 그룹의 '고립 작전'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하다.이 대표는 최근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과도 갈등을 빚어왔다.
또 이 대표는 지난 27일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을 당시에도 직접 배웅한 권성동 원내대표와 달리 공항에 나오지 않아 갈등 논란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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