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人] 화천군 3선 연임 민선 8기 최문순 화천군수
“눈앞의 위기극복 급선무, 현장 행정 중심으로 매듭 풀겠다”
“아이와 엄마가 행복하고, 어르신이 편안한 주거 환경 조성”
“특별자치도 대응 철저, 공공형 종일돌봄 서비스 도입 추진”

[강원=뉴스프리존] 이율호 기자= 최문순 화천군수가 지난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이에 2026년까지 군정 운영의 방향타를 다시 한번 잡게 된 최문순 화천군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문순 화천군수 (사진=화천군청)
최문순 화천군수 (사진=화천군청)

최문순 화천군수는 인터뷰 내내 유독 ‘현장’을 강조했다. “민선 8기 군정은 현장에서 시작해 현장에서 완성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본 기자가 예상했던 3선의 여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그의 시선은 줄곧 집무실 창문 밖, 복합커뮤니티센터 건설현장을 향해 있었다. 전역 날까지 전장의 야전 지휘관으로 남겠다는 노병의 작전구상을 청해 들었다. 

▲ 이제 7월1일이면, 3선 군수로 취임하게 됩니다. 소감은?

“군민들의 변함없는 지지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민심에 따라 지역발전을 위해 뛰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여 앞으로 4년, 제가 가진 모든 경험과 남은 여력을 쏟아 붓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 민선 8기 화천군정의 방점이 어디에 찍힐지 궁금합니다. 

“화천군정의 방향은 2014년 초선 당선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습니다. 우리 군의 최우선 정책목표는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 잘 키우고, 어르신 잘 모실 수 있는 화천’ 건설입니다. 지난 8년의 시간이 이러한 목표를 위한 단기·중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은 당초 구상했던 장기 계획까지 차근차근 마무리해 군민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사시도록 해드리는데 집중하려 합니다. ”

▲ 화천하면, 파격적인 교육지원정책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이어가실지 궁금합니다. 

“2014년 초선 당시 취임 직후 교육복지과를 만들고,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만들기’ 10년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을 때, 모두가 ‘파격’ 혹은 ‘실험’이라고 했습니다. 모든 대학생 자녀 등록금 실납입액 100%, 외지 거주공간 지원금 최대 매월 50만원, 세계 100대 유학생 학비 지원 등의 정책을 내놓았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8년간 우리는 정책 로드맵에 따라 착실히 스케줄을 이행했고, 지금까지 모든 대학생들의 학비와 거주비, 유학비 등을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우리 군의 교육지원정책은 이제 ‘실험’이 아닌, ‘안정’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4년은 이러한 정책을 보다 정교하고 세련되게 가다듬고, 발전시켜 나가야할 시간입니다. 아울러 교육과 더불어 학부모들의 가장 큰 보육문제도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오는 하반기 운영을 시작하는 화천복합커뮤니티센터는 전국 최초로 지자체가 주도하는 종일 돌봄 서비스를 군민들에게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수능 학생 위로하는 최문순 화천군수 (사진= 화천군청)

▲ 당장 넘어야 할 위기가 많습니다.  대안은 있으신지요.

“코로나19로 인해 정말 오랜 기간, 우리 군민 여러분이 고생하셨습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과 어르신들의 고통이 매우 컸고,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취임 직후 이러한 상처부터 봉합하고 위기대응부터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지역 공동체, 특히 지역경제의 회복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먹거리가 필요한데, 체류형 사계관광, 파크골프 산업육성과 스포츠 마케팅 강화 등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려 합니다. 가을쯤이면, 파크골프를 치러 온 외지 관광객이 라운딩 후 숙박을 하고, 다음날 파로호에서 유람선으로 평화의 댐과 백암산 케이블카를 방문하는 관광 상품이 출시될 것입니다. 여기에 칠성 전망대와 북한강 산소길, 목재체험관, 수달연구센터 등을 더해 1박 이상의 체류를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체류 기간이 늘어나면, 자연히 관광객 유치의 부가가치는 높아지게 됩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여행사를 대상으로 내·외국인 단체 숙박 관광객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매진할 것입니다. 

화천어린이집 아동에게 마스크 지급하는 최문순 화천군수 (사진=화천군청)
화천어린이집 아동에게 마스크 지급하는 최문순 화천군수 (사진=화천군청)

또 국방개혁으로 부대해체가 시작돼 사내면의 27사단이 곧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 군에서는 이에 대비해 국방부와 사내면에 새로운 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합의했고, 이제 곧 실무 작업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근로자와 가족 등 정주인구 증가는 물론 지역주민 우선 고용에 따른 소득증가, 소비확대, 지역경제 회복의 긍정적 사이클이 찾아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내년 시행될 강원특별자치도 특별법에 우리 군에 시급한 특례를 발굴해 반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별도 조직을 꾸리고, 전문가 자문도 받아 가면서 최적의 대안을 찾는데 역량을 모으도록 하겠습니다”

▲ 4년 후 어떤 군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제 생각에 ‘어떤 군수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의 해답은 어떤 행정을 펴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저는 ‘군민이 어려울 때 현장에서 곁에 있어준 군수’로 남고 싶습니다.  나아가 ‘우리 아이들, 어르신, 모든 군민에게 진심이었던 군수’로 기억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지 않을까요?”

* 강원도에는 두 명의 최문순이 있다. 3연임 이후 물러나는 강원도지사 최문순, 화천군수 최문순이다. 두 사람은 본관은 물론 한자까지 같은 동명이인인데, 최 지사는 물러나고, 최문순 군수는 이제 강원도에서 보기드믄 3연임 군수로 남았다. 

보통 3선 연임을 하면 더 이상 연임할 수 없기에 언론에 노출되는 일은 사양하곤 한다. 그러나 최 군수는 달랐다.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마치 할 일이 더 남았다는 듯이 화천군의 미래 청사진을 활짝 펼쳤다. 

최 군수는 1954년 강원도 화천군에서 태어나 화천실업고등학교(현 화천정보산업고등학교) 졸업 후 강원도청 소속 공무원으로 근무하였다. 이후 화천군 간동면장, 화천군청 주민생활지원과장, 화천군청 기획감사실장, 강원도청 교육연구실장, 화천군 부군수 등을 지냈다. 이른바 뼛속 깊이 화천인이자, 특유의 성실함과 뚝심의 화신이다.

이런 전력으로 화천군 축제인 ’산천어축제‘를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키웠고, 군사도시 성격이 강한 화천군을 체류형 관광중심지로 바꾸고 있다. 물론 이런 외형적인 것에 치중하기 보다 최 군수의 시선은 화천군 내실을 더 다지고 있다. 당선 소감 첫 일성이 "마지막 임기동안 어르신 잘 모시고, 아이기르기 좋은 화천을 위해 매진하겠다"였다. 보통 당선인들이 외형적인 대형사업, 대규모 투자 등을 강조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지난달 29일, 화천군청 앞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본지에서도 소개한, ‘원어민 보조교사 배치 사업' 대상인 하남면 원천초교 재학생 4명이 최 군수를 방문해 감사편지를 전달한 것이다. 이날 만남은 학교에 그간 원어민 보조교사 배치를 지원해 준 최 군수에게 직접 손으로 눌러쓴 감사편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성사된 것이다. 

3연임의 최 군수가 그리는 미래의 화천이 주목되는 이유이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