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아이오닉 5'가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처음 적용했다는 의미가 있는 차량이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IIHS)가 6월 30일(현지시각) 발표한 충돌평가에서 아이오닉 5가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 TSP+)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IIHS는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매년 미국 시장에 출시된 차량의 충돌 안전 성능 및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다.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양호한 등급인 TSP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운전석 스몰 오버랩 (driver-side small overlap front) ▲조수석 스몰 오버랩(passenger-side small overlap front) ▲전면 충돌(moderate overlap front) ▲측면 충돌(side) ▲지붕 강성(roof strength) ▲머리지지대(head restraint) 등 6개 충돌 안전 항목 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훌륭함'(good) 등급을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테스트(차량과 차량 / 차량과 보행자)에서 '우수함'(advanced) 이상의 등급을, 전조등 평가에서 '양호함'(acceptable) 이상의 등급을 획득해야 한다.

최고등급인 TSP+ 등급은 위 조건에 더해, 전체 사양의 전조등 평가에서 양호함 이상 등급을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아이오닉 5는 6개 충돌 안전 항목 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은 것은 물론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인 '탁월함'(superior) 등급을 획득했다. 전조등 평가에서는 전 트림에서 양호함 및 훌륭함 등급을 받았다.

현대차에서 TSP+ 등급을 받은 차종은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넥쏘 등 5개 모델이 있지만, 아이오닉 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처음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이오닉 5는 지난 10월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New Car Assessment Programme)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한 바 있다.

최근에는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 AMS)가 최근 진행한 4개 SUV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AMS는 아우토 빌트(AutoBild),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과 함께 신뢰성 높은 독일 3대 자동차 매거진 중 하나다.

이번 비교 평가는 아이오닉 5,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아우디 Q4 e-tron, 르노 메간 E-테크 등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4개 모델을 대상으로 ▲바디 ▲안전성 ▲컴포트 ▲파워트레인 ▲주행거동 ▲환경 ▲경제성 등 7가지 평가항목에 걸쳐 진행됐다. 아이오닉 5는 평가 항목 중 파워트레인, 바디, 경제성 등 3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총점 617점으로 602점을 기록한 Q4 e-tron과 577점을 기록한 메간 E-Tech, 571점을 획득한 EQA 250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했다.

AMS는 "E-GMP 기반의 800V 초고속 충전 기술은 아이오닉 5가 승리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라며 "다양한 편의사양 뿐만 아니라 높은 공간활용성, 최고 수준의 제동 성능이 장점인 전기차"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5는 지난해 ▲BMW iX3 ▲아우디 Q4 e-트론 ▲폭스바겐 ID.4 GTX에 이어 올해에는 ▲폴스타 2 ▲테슬라 모델 Y ▲메르세데스-벤츠 EQB ▲볼보 XC40 리차지 ▲포드 머스탱 마하-E 등과 겨뤄 모두 승리를 차지했으며, 이번 AMS지 평가로 승전보 리스트에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르노 메간 E-테크가 추가됐다.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이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이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아이오닉 5에 대한 호평은 이뿐이 아니다. 4월 13일(현지시간), '2022 월드카 어워즈'(2022 World Car Awards, WCA)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World Car of the Year, WCOTY) 뿐 아니라 '2022 세계 올해의 전기차'(World Electric Vehicle of the Year), '2022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World Car Design of the Year)에 선정되기도 했다.

WCA는 캐나다 토론토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2004년 출범했다.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 전 세계 33개국의 저명한 자동차 전문기자 102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비밀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유럽 올해의 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히며, 특정 지역 시장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다른 두 상과 달리 전세계를 아우른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이밖에 '2022 독일 올해의 차', '2022 영국 올해의 차'에 선정된데 이어 '아우토 빌트(Auto Bild) 최고의 수입차(Best Import Cars of the Year) 전기차 부문 1위',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 전기차 비교평가 종합 1위'에 오르는데 이어 지난해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 익스프레스(Auto Express)의 뉴 카 어워드에서 '2021 올해의 차', '중형 업무용 차', '프리미엄 전기차' 등 3개 부문을 석권함과 동시에 영국 탑기어의 일렉트릭 어워드, 카 디자인 리뷰(Car Design Review), IDEA 디자인 어워드(IDEA Design Award) 등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전기차 중 하나로 각인되고 있다.

이같은 호평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기술적인 면과 경제적인 면 두 가지가 꼽힌다. 실제로 아이오닉 5는 AMS 평가에서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파워트레인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인 92점, 판매 가격, 잔존가치, 수리 비용, 연료 비용 등을 평가하는 경제성 평가 부문에서도 최상위 점수인 127점을 받았다.

전기차 시장이 아직은 기술력이 평준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초기 전기차 시장을 지배해 온 테슬라의 높은 시장 점유율에 기술력으로 도전하고 있다는 의미는 적지 않다. 또 테슬라가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 3년 동안 10차례 가까이 가격을 올리고 있어 가격적인 면에서 메리트를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는 아이오닉 5의 강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무엇보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특히 미국에서 보여주는 현대차의 약진이 주목할만하다.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자 전기차 업계 1위인 테슬라의 본진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75.8%(올해 1분기)에 달하며 현대차가 2위(9%)를 차지하고 있다. 3위는 폭스바겐(4.6%), 4위는 포드(4.5%)다. 1위와 2위의 차이가 워낙 크긴 하지만, 2위은 현대차가 3, 4위를 합친 정도에 이른다는 점은 의미가 적지 않다,

이같은 점유율을 두고 6월 28일(한국시각) 현지 경제매체 스트리트닷컴은 "아직 테슬라가 시장을 압도하고 있지만 현대차의 약진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또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트위터에 "(현대자동차가) 꽤 잘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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