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꿈을 담아낸 합동연주회… 세상에 전하는 작은 울림

[전남=뉴스프리존] 조완동 기자= 해군 제3함대사령부 군악대가 시각장애인 특수학교 ‘은광학교’ 학생들과 인연을 맺고 시작한 악기 레슨 재능기부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해군 3함대사령부 군악대가 시각장애인 특수학교 은광학교 학생들에 대한 악기 레슨 재능기부 20주년을 맞았다.
해군 3함대사령부 군악대가 시각장애인 특수학교 은광학교 학생들에 대한 악기 레슨 재능기부 20주년을 맞았다.

해군 3함대 군악대는 은광학교와 인연을 지난 2002년부터 맺어 해군 장병들은 시각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고, 미래를 바라보는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며 악기 레슨을 시작했다.

악기레슨은 주 1회 2시간씩 은광학교 관악부 학생들을 3함대 군악대 합주실에 초청해 진행됐다.

군악대는 은광학교 학생들이 악보를 볼 수가 없어 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먼저 악기 소리를 들려주고, 이어 학생들이 이를 따라 한 뒤 장병들이 다시 수정해주는 방법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해군 3함대 군악대 장병들은 교육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에 더욱 열의를 다해 악기를 지도했고, 은광학교 학생들은 불가능하게만 생각했던 악기를 연주하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또 군악대 장병들은 더 나아가 서로의 소리를 듣고 맞춰나가며 합주까지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면서 음악을 통해 서로와 소통하고 함께하는 것의 참된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에 해군 3함대 군악대와 은광학교 학생들은 재능기부 20주년을 기념해 올해는 특별한 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14일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해군 호국음악회’에서 시-앙상블을 연주하며, 미래를 향한 꿈의 멜로디를 1000명이 넘는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해군 3함대 군악대와 은광학교의 인연은 지난 2002년, 은광학교가 전남교육청에 악기 연주를 지도해 줄 자원봉사자를 요청했고, 지역에 있던 해군 부대(당시 목포해역방어사령부)가 지원을 결정하면서 재능기부가 시작됐다.

해군 군악대와 은광학교 학생들은 함께 악기를 연습하며 키운 실력을 매년 연말에 개최되는 은광학교 학예 발표회에서 선보인다. 군악대는 학예 발표회 날 직접 은광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과 함께 무대를 꾸리고, 학부모, 교직원, 앞에서 협연의 감동을 전한다.

해군 3함대는 지난 2019년 은광학교와 더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군악대는 그동안 진행해오던 악기지도 교육봉사 뿐 아니라,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안보의식 함양을 위한 부대 교육과 안보 교육을 진행됐다.

군악대는 코로나19로 인한 군부대 출입이 전면 통제됨에 따라 은광학교 학생들을 만날 수 없게 되어 수업이 중단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그러나 군악대 병사들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밟혀 휴대폰을 통한 원격강의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부대는 이를 적극 수용해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에도 이들의 인연은 지속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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