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위 논의 형해화…비대위, 전준위안 사전 교감없이 폐기"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원장이 5일 전준위에서 만든 전당대회 룰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일부 바꾼 것에 대해 반발하며 전격 사퇴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지난 6월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전준위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지난 6월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전준위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안규백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준위 논의가 형해화되는 상황에서 더는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가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전준위원장으로서의 판단"이라며 "따라서 전준위원장으로서의 제 역할도 의미를 잃은 만큼, 전준위원장직을 내려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우리 전준위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당원동지와 동료 의원님들의 의견을 듣고 숙고해 전대 규정을 만들었다"며 "당을 쇄신함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발판을 만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국민 의견의 반영 범위를 대폭 확대한 것"이라며 "당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있어서 최대한 국민의 의견을 듣고자 당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에 국민 여론조사의 반영비율을 신설·확대(예비경선 30% 신설, 본경선 10→25% 확대)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그러나 비대위는 대표적인 개혁안 중 하나로 예비경선 선거인단 구성에 국민 의견을 반영한 안을 폐기했다"며 "그 과정에서 전준위와 사전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비대위가 도입한 권역별 투표제 역시 유례없는 제도"라며 "권역별 투표제는 대의원·권리당원의 투표권을 직접 제한하는 것으로서 투표권 제한의 강도가 가장 높고 거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회의 구성에 지역 대표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1인 3표를 부여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히거나 지명직 최고위원 구성에 지역 대표성을 고려하도록 하는 등 다른 여러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대위는 가장 직접적이고 거친 방안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또 "최고위원 구성에 있어 지역 대표성 보완은 대의원·권리당원이 소수인 지역의 대표성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함에도, 비대위의 제안대로라면 대의원·권리당원이 다수 있는 지역에서 지역대표 최고위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비대위의 안은 원래의 의도대로 지역 대표성을 보완하기보다 수도권과 호남 지역의 대표성을 강화하는 안으로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안 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대의원·권리당원 구성을 전제로 100% 투표율 가정 시 대의원·권리당원의 권역별 의결권 비중은 서울·경기·인천이 44.37%, 호남·제주가 27.37%, 영남 14.52%, 강원·충청이 13.74% 수준이다.

그는 "해당 안건에 관하여서도 전준위에서 일부 제안이 있었지만, 여러 우려로 인하여 전준위 차원에서 논의하지 않기로 한 사안임에도 비대위에서 논의가 부활했고, 깊은 숙고없이 의결됐다"면서 "비대위, 당무위에서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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