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거론하는 그들 목소리가 국힘·조중동과 같아보이는 이유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재명 의원에 대한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며 '당대표에 출마하지 말라'는 속내를 공개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최근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강병원 의원을 비롯해, 출마 자격도 없으면서 출마를 강행하려고 하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에 정청래 의원이 직격탄을 날렸다.
정청래 의원은 4일 밤 유튜브 시사방송 '새날(새가 날아든다)'에 출연해 "사법리스크 때문에 나오면 안 된다고? 저쪽에서 잡아가려고 하면 우리가 잡아가지 말라고 같이 싸워야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정청래 의원은 또 "저는 정치인 모든 걸 떠나서 대선 때 이재명 핵심참모들 아니었나"라며 "대선 이겼으면 가서 눈도장 찍고 했을 거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대선 떨어졌다고 비판하고 이재명 이겨 보겠다고 나오는 게, 1년이 지난 것도 2년이 지난 것도 아니다. 이걸 보면서 너무나 비인간적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일갈했다.
최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른바 '97세대(70년대생, 90년대 학번)' 정치인들은 지난 대선 당시 당내 요직에 있었다. 즉 내부 참모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강훈식 의원의 경우 전략기획위원장, 강병원 의원은 최고위원, 박용진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실제 언론은 이재명 의원의 '사법리스크'를 연일 불지피고 있지만 실제로 드러난 건 없다. '대장동' 관련해선 이재명 의원이 아닌 곽상도·원유철 전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나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 고위직 검사 출신 전관변호사들이 대거 연루된 '초대형 게이트'라는 점만 확인된 바 있다.
즉 '돈을 받은 사람이 범인'인데 이재명 의원 측으로 돈이 흘러간 흔적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은 이재명 의원이 자신의 사업을 가로막았다며 계속 불만을 표출했으며, 또 다른 핵심인 남욱 변호사도 "내 입장에선 합법적 권한으로 사업권 빼앗아간 사람"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성남FC 후원 건의 경우에도 이미 수차례 수사했지만,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또 불지피고 있는 셈이다. 변호사비 고액 대납 논란도 이른바 '녹취 조작'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폭로자'라고 호칭되는 고 이병철씨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변호사비가 23억원이었다'이라는 말을 끼워넣어 조작된 녹취록을 만들었고, 이에 문제제기하는 사업가 최모씨에게 '자신과 원팀이 되자'고 회유를 시도했다는 것이 '열린공감TV' 보도로 확인된 바 있다.
즉 이재명 의원을 향해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는 이들은 국민의힘이나 조중동같은 언론과 사실상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이유다.
정청래 의원은 또 민주당 내에 만연한 고질적 문화를 자신이 겪었던 사례를 통해 설명하기도 했다. 즉 평소에는 찾지도 않고 이야기 듣지도 않으면서, 정작 본인들이 급할 때는 '도와달라'고 손내민다는 것이다.
정청래 의원은 "당원 지지자들이 '뭐라고 해달라'고 하면 제가 의원총회 가서 얘기한다"며 "그런데 의원들은 다 고개 숙이고 외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은 "평소엔 저를 쳐다보지도 않다가 총선 되면 지원유세 와 달라고. 개소식 축사해 달라고. 못 오면 축하영상이라도 보내 달라 그런다"며 "그럼 안 가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총선승리를 위해서라면 또 배알도 없이 간다. 그게 10여년"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경선 이럴 때는 저한테 '권리당원들 부탁한다'고 계속 전화 온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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