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망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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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망초심
  • 김덕권
  • 승인 2022.07.08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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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불망초심(不忘初心)

불망초심(不忘初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문으로 표기한 초심(初心)이라는 단어는 본래 한국 불교에서 수행 자의 첫걸음 때 배우게 되는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에 나오는 말입니다. 우리가 수행하면서 초심을 잊으면 안 된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삶이란 참으로 복잡하고 아슬아슬합니다. 걱정이 없는 날이 없고,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어느 것 하나 결정하거나 결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초심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것이지요.

우리가 말로는 쉽게 “행복하다” “기쁘다.”라고 하지만, 누구에게 나 힘든 일은 있기 마련입니다. 또한 얼마만큼 행복하고, 어느 정도 기쁘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저 모두 바쁩니다. 또 나이 들고 건강을 잃으면 “아! 이게 아닌 데.”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것이 다 초심을 잊은 탓 아닌가요? 결국, 인생은 ‘내가 나를 찾아갈 뿐’인데 말입니다. 고통, 갈등, 불안 등등은 모두 나를 찾기까지의 과정에서 만나는 것들입니다. 이렇게 나를 만나기 위해서 힘든 것입니다.

그러나 <지성여불(至誠如佛)>의 정신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달려온 결과가 진리의 깨침이고, 그날부터 삶은 고통에서 기쁨으로, 좌절에서 열정으로, 복잡 다단함에서 단순 명쾌로, 불안에서 평안으로 바뀝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인생에서 만나는 가장 극적이 순간이요, 가장 큰 기쁨이지요.

불망초심(不忘初心)이 이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바로 성공과 행운의 열쇠입니다. 나이가 들어 은퇴할 때가 된 명장(名匠)인 한 목수가 어느 날 고용주에게 일을 그만두고 여생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고용주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말렸지만, 그만두겠다는 마음을 바꾸지 않고 은퇴를 하게 되었지요.

고용주는 그 목수에게 마지막으로 집을 한 채 더 지어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목수는 “물론입니다.”라고 대답했지요. 그러나 이미 장인의 마음은 일에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그는 형편없는 일꾼들을 모아서 좋지도 않은 자재를 사용하여 집을 지었습니다.

집이 완성되었을 때, 고용주가 목수에게 현관 열쇠를 주면서 “이 집은 당신의 집입니다. 오랫동안 당신이 저를 위해 일해준 보답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목수는 큰 충격을 받았지요. 목수가 자신의 집을 짓는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아마도 그는 일을 시작했던 “첫 마음처럼 집을 정성껏 지었을 텐 데”라고 중얼거리며 후회했습니다.

저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덕화만발 카페를 개설하고 15년 간을 <불망초심>의 정성으로 일심을 다해 달려왔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쇠약해진 건강으로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이 무리라, 월·수·금 3일 간으로 줄이며, ‘단순 명쾌’하게 살아가겠다고 발표를 한 바가 있습니다.

그랬더니 많은 분이 걱정하시며, ‘댓글’과 ‘이메일로’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한 결 같이 잘했다는 격려를 보내 주셨습니다. 그 댓글들이 너무 진지하고 명품 댓글이라 저 혼자 간직하기가 너무 아까워 몇 분의 댓글을 소개해드리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Patrick님의 댓글>

덕산 선생님! 그동안 여러 좋은 글로 깨우침과 시대적 영감을 얻게 해주셔 큰 감사를 전합니다. 그런데 건강이 쇠하신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조만간 한국 떠나기 전 찾아뵙고 가르침 얻기를 기대합니다. 사모님과 무더위에 건강 잘 보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도성 허주 강영기 님의 댓글>

다석 류영모 선생의 말씀 중에 “깜짝 정신을 못 차리면 내 속에 있는 하느님 아들을 내쫓고, 이 죄악의 몸뚱이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라는 글이 있습니다. 덕산 선생님은 3,300편이 넘는 주옥같은 말씀으로, 내 속의 하나님을 내쫓는 짓을 못 하게 경책의 글들을 남겨주셨습니다.

이보다 더 값진 삶이 있겠는지요? 마을 어귀의 고목이 되어 나그네의 쉼터가 될 것이요, 고갯마루 서낭당 돌 무덤이 되어 지나가는 나그네의 소원 풀이가 될 것이며, 장독대 위의 정한 수로 뒷사람 서원의 터전이 될 것이며, 허공 중에 뿌려진 뭇 별들이 되어 북두칠성을 옹휘 하는 철옹성의 길잡이가 될 것이며, 3,300편이 넘는 본보기의 말씀들이 덕화만발에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부디 건강만 잘 챙기시고 여유롭게 지내십시오. 부족한 카페지기가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허주 합장.

<하얀돌님의 댓글>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지난 15년 간 덕화만발 카페를 개설하면서 <덕화만발>로 많은 후학을 위해 3 천 여 번의 고귀한 글로 깨우침을 주셨으니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앞으로 일 주간 3회 정도로 줄이신다니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일주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오래 오래 덕 산 님의 글을 만나고 싶습니다.

<박상진님의 댓글>

덕산 큰 스승님! 삶에 지혜와 용기와 큰 힘을 주셨는데, 자주 카페에 찾아뵙지도 못하고, 주 옥 같은 큰 스승님의 글만 읽고 뒤돌아 오기만 했습니다, 건강이 쇠약하시다니 가슴이 조여드는 듯합니다, 건강하셔서 오래도록 영혼을 일깨워 주실 것을 염원 했건 만, 현실은 매몰찹니다. 영원히 제 맘 속에 깊이 간직한 큰스승님! 감사하고 또 고맙습니다, 박상진 배상.

어떻습니까? 지면이 모자라 다 소개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우리 모두 불망초심의 정성으로 영생을 일관한 신의가 우리들의 마음 속에 길이 깃들기를 축원하면 어떨까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7월 8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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