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주도 공부 모임 잇달아 개최…의원들 대거 몰리며 의총 방불케해

[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로 인해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의 과도기로 접어든 가운데, 차기 당권 경쟁이 유력 주자들의 공부 모임을 통해 조용히 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모습(사진=연합뉴스)

현재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직무는 정지됐더라도 지위 자체는 유지되는 상황이라 당장 조기 전대 국면 체제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수사 결과 발표 등 이 대표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차기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3일 오전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은 자신이 주도하는 공부 모임 '혁신 24 새로운 미래(이하 새미래)' 두 번째 모임을 갖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모임에는 40여 명 안팎이 참석한 것으로 주최측은 집계했다. 

또한 유력 당권주자 중 한 명인 안철수 의원이 전날(12일) 연 토론회에도 의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안 의원은 이후에도 주 1회 토론회를 갖고 과학기술 발전, 감염병 대응, 연금개혁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이틀 연속 열린 의원 모임에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의원들이 각각 참석하면서 의원 공부 모임이 아니라 '정책 의원총회'를 방불케 한다는 말이 정치권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유력 당권 주자로 예상되는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직위상 의원 모임 등을 주도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의 '원톱'으로 전면에 나서 쏟아지는 조명을 한 몸에 받는 한편 '윤심' 쟁탈전에 한발 먼저 치고 나왔다는 관측이다.

또 정진석 국회 부의장도 공부 모임을 준비 중이고,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출마를 검토하는 등 여기저기서 당권 도전에 대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준석 대표가 ‘6개월 당원권 정지’이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만약 국민의힘 조기 전당대회가 가사화될 경우 당권 주자 간 신경전이 본격화하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이런 가운데 5선의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1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사사’와 인터뷰에서 "대표가 중징계를 받은 상황이면 지도부가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최고위원, 지도부가 총사퇴를 하고 비대위, 전당대회 체제로 가서 새 지도부를 뽑는 게 좋겠다"고 밝혀 국민의힘 조기 전당대회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