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했던 토트넘 '축구쇼' 이후, 대한민국 K리그 키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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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했던 토트넘 '축구쇼' 이후, 대한민국 K리그 키울 때다
  • 김병윤
  • 승인 2022.07.14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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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축구병법] 콘테 감독 연출, '손흥민-케인 듀오' 주연, 팬 서비스까지 염두에 둬, K리그 성장 기폭제 되야

13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이하 토트넘) 초청 K리그 선발팀과의 친선 경기는 '한 여름밤 축구쇼'였다. 이에 우중에도 경기장을 찾은 약 64,000여 명의 축구팬들은 축구의 묘미에 흠뻑 빠졌고, 눈앞에서 펼쳐지는 월드스타 손흥민(30), 해리 케인(29.영국) '손-케인 듀오'의 플레이를 직접 목격하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한 마디로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흔히 말하는 대박 경기 그 자체였다.

경기 시작은 '손-케인 듀오' 결장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전반 30 분 토트넘 에릭 다이어(28.영국)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 폭죽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데 이어 추가시간 K리그 선발팀 조규성(24.김천 상무)이 멋진 헤더 마무리 골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전반은 그야말로 토트넘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이 철저히 계획하고 의도한 쇼의 서막에 불과했다.

1-1로 승부를 원점에서 시작한 후반전은 케인의 등장으로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고, 급기야 케인은 후반 2분 분위기에 기름을 붓는 자책골 유도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뒤이어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출격하며 분위기는 기대감으로 충만했다. 그러나 K리그 선발팀은 위축되지 않고, '손-케 듀오' 앞에서 후반 7분 라스 벨트비크(31.수원 FC)가 시위하듯 다시 승부에 균형을 맞추는 두 번째 동점골을 뽑아냈다.

13일 열린 K리그와 토트넘 훗스퍼간 친선경기에서 후반 손흥민이 여섯번째 골을 넝은 뒤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열린 K리그와 토트넘 훗스퍼간 친선경기에서 후반 손흥민이 여섯번째 골을 넝은 뒤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로 후반 초반까지 한 경기에서 모두 4골을 합작했다는 사실은 축구팬들에게는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였다. 그러나 골 폭죽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다스의 동점골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케인은 약 30m의 통렬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드는 역전 골을 터뜨려 축구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에 뒤질세라 손흥민은 후반 23분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으로 마수걸이 골 사냥에 시동을 걸며, K리그 선발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그러나 K리그 선발팀은 그냥 주저앉지 않았다. 후반 26분 핸드볼 파울로 추가골 빌미를 제공한 아마노 준(31.울산 현대)이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골문을 갈라 펠레 스코어(3-2)로 따라붙으며 토트넘을 긴장시켰다. 그렇지만 K리그 선발팀의 선전은 거기까지였고, 이어진 릴레이 골은 후반 30분 절묘한 프리킥으로 골맛을 본 케인의 몫이었고 이어 후반 40분 손흥민이 보란 듯 골 맛을 보며 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멀티골 대열에 합류하며 6-3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분명 토트넘이 보여준 축구는 '쇼'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콘테 감독이 연출한 '쇼'는 축구 팬들에게 서비스 의미까지 담겨 있었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국제축구연맹(FIFA) 이후 토트넘이 펼친 '축구쇼'와 같은 축구에 목말라 있었다. 이에 '축구쇼'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기대감이 충만해 있었다. 그 같은 상황에서 토트넘과 콘테 감독은 그 기회를 제공했고, 급기야 기대감에 방점을 찍는 '축구쇼'를 보여줬다.

한편으로 K리그 선발팀은 세계 축구 최상위 리그 소속인 토트넘을 상대로 3골을 기록하는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 주며 토트넘을 긴장하게 했다. 이는 곧 K리그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표이기도 하여 박수를 받고도 남음이 있다. 한국 축구와 K리그 발전은 축구 팬들의 응원과 비례한다. 따라서 토트넘이 보여준 '축구쇼'에 열광한 축구 팬들의 여운은 오래도록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그 여운이 한국 축구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은 틀림없어, 다시 한번 한국 축구에 축제의 날이 도래할 것 임을 의심치 않는다.

* (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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