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시즌과 티빙이 통합을 결정하면서 국내 1위 OTT 사업자인 웨이브를 누르고 '성장의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KT와 CJ ENM은 14일, OTT 경쟁력 강화와 K-콘텐츠 성장 가속화를 위해 seezn(시즌)과 티빙의 통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케이티시즌을 티빙으로 합병하고 케이티시즌의 100% 지분을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합병법인의 지분을 취득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합병 비율은 티빙 1대 KT시즌 1.5737519로 예정 합병기일은 12월 1일이다.

6월 기준 Tving과 Seezn의 MAU(월간사용자수)는 각각 401만 명, 157만 명으로 단순 합산 기준 MAU 558만 명의 국내 최대 통합 OTT가 출범할 예정이다.

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윤경림 사장은 "글로벌 OTT의 각축장이자 핵심 콘텐츠 공급원이 된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보다 신속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번 통합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최근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가 성공 가도를 달리며 자신감을 얻은 만큼 앞으로 KT그룹은 미디어 밸류체인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CJ ENM과 협업해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시즌과 티빙 로고. (자료=KT)
KT 시즌과 티빙 로고. (자료=KT)

앞서 양사는 지난 3월 콘텐츠 사업 전방위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CJ ENM이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며 지분 약 10%를 보유, 2대 주주로 등극한 바 있으며, KT는 최근 'KT 5G 초이스'에 '티빙/지니' 혜택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합병은 미디어 사업에서 양사가 가진 아쉬움을 보완할 수 있는 Win-win구조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기존 국내 OTT 1위인 웨이브(433만 명)을 제치고 시장 1위로 올라갈 수 있다. 또 티빙은 CJ ENM·네이버·KT가 투자한 법인으로서 콘텐츠·플랫폼·통신을 아우르는 합작사가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웨이브와 티빙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웨이브는 현재 방송3사와 SK텔레콤이 주도하고 있다. 양측의 경쟁은 방송3사 대 케이블, SK텔레콤 대 KT 구도로도 풀이된다.

메리츠증권 정지수 연구원은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구필수는 없다'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콘텐츠 유통 및 채널 역량을 입증한 KT스튜디오지니는 경쟁력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던 OTT 플랫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최근 Tving 가입자 정체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있던 CJ ENM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Tving 가입자 성장이 재개될 전망"이라며 "특히, KT의 핸드셋 가입자 1402만 명(2022년 5월 기준)에 대해 Seezn 대신 Tving이 기본 앱으로 깔릴 경우 Tving 가입자 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CJ ENM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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