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손지훈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추천으로 대통령실에서 일하고 있는 행정 요원이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진 '강릉 지인 아들' 우 모 씨의 부친이 강릉시 선거관리위원회 우동명 위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 대행의 지역구인 강릉 선거관리위원의 아들로 나타나면서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보면 우 위원은 지난 2020년 9월 25일 강릉시 선관위의 자체 선정으로 위촉돼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권 대행의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하며 공세를 폈다. 우 씨를 추천했다고 밝힌 권 대행은 강릉에서만 4선을 역임했는데, 자신의 지역구 관할 선거관리위원 아들을 대선 캠프와 대통령실 채용에 추천한 셈이다.

이날 JTBC는 대통령실 사회수석실에서 근무 중인 9급 행정요원 우 모씨의 부친이 현직 강릉시 선거관리위원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우씨가 낸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후원금이 선관위원인 아버지를 대신해 낸 것 아니겠느냐는 취지의 의혹도 보도했다. 실제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에는 현재도 우씨의 부친이 강릉시 선거관리위원으로 소개돼 있다. 그는 강릉 소재 통신설비업체 대표로, 윤석열 대통령과도 오랜 시간 인연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행은 전날 우씨에 대해 자신이 추천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개혁입법특별위원장인 김남근 변호사는 이번 사안이 국회법상 국회의원 윤리 위반으로 징계 사유가 되거나 청탁금지법으로 과태료 처분 대상이 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 대행은 "그 청년은 제 지역구 사무실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었다. 성실한 청년이었기 때문에 제가 대선 캠프 참여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개월 동안 밤낮으로 근무하며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한 청년이 정년보장도 없는 별정직 9급 행정요원이 됐다"며 "이를 두고 추측과 비약으로 정치공세를 퍼붓는 더불어민주당이야말로 불공정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권 대행이 자신의 지역구 선관위원의 아들을 추천한 것은 이해충돌 여지가 있다며 공세를 폈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권 대행이) 선관위원의 자녀 취업을 청탁받아 '사적 채용' 압력을 대통령실에 행사했다면,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채용 청탁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서 부대변인은 "권 대표는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에 따라 추천을 한 시점, 청탁의 형태, 채용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해 떳떳이 밝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만,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은 인사채용자가 직접 지인을 채용한 경우가 아닌 만큼 적용이 어려워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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