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 의결 절차 밟아달라고 한 것…결정에 따르겠다"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당 대표 예비경선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하려고 했지만, 피선거권 자격 미비를 이유로 거부 당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의원을 찾아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하려 했으나, 접수처에서 출마 자격 미비를 이유로 서류 접수 자체를 거부해 출마가 무산됐다.
접수처 관계자는 "당직 선출 규정에 따라 피선거권 자격요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서류 접수 자체를 진행할 수 없다. 양해를 부탁한다"면서 "당직 선출 규정에 따른 자격 미비인 부분은 (접수가) 안되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실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받아보시고 당에서 알아서 처리해 달라. 파쇄를 하든지 접수를 하든지 그건 당에서 처리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서류를 두고 접수처를 빠져나왔다.
박 전 위원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 공식적 의결 절차를 밝아달라고 한 것"이라며 "오늘 접수하는 것이 공식 의결 절차에 따라 접수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서류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후보 등록이 된다고 해도, 내부 의사 과정에서 의결이 안된다면 수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 결정에 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17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의원이 '책임은 회피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중점이 있다'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과연 국민들께서 납득하실 말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출마가 끝내 무산된 뒤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생각을 많이 해보려 한다"며 "일단 책을 집필하고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6개월 전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피선거권이 있다는 당헌·당규상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5일 출마 선언을 강행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접수를 거부 당한 뒤 페이스북에 '비겁하고 또 비겁합니다'란 글을 통해 "접수거부는 부당하다. 민주당은 접수조차 받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며 "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비겁하다"고 반발했다.
이어 "후보 접수도 안된 상황인데 선관위가 제 후보 자격을 이미 살펴봤다는 것인가"라며 "선관위가 무슨 자격으로 당원의 개인정보 등을 미리 살펴보았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오늘 이재명 후보도 저에게 '도전의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도 제 출마가 전당대회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당규에 정해진대로 규칙에 따라 제 출마 서류를 심사하고, 제 출마를 당무위에서 달리 정할 수 있는 사안인지 최종적으로 판단해 달라. 당당히 심사하고 자신있게 결론내서 알려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