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0일까지 쾨닉 서울서 개인전

[서울 =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쾨닉 서울이 8월20일까지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미하엘 사일스토퍼(Michael Sailstorfer)의 서울 첫 개인전 ‘HEAVY EYES’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납 페인팅, 청동 주조 램프와 다양한 오브제 작품들을 보여준다. 모두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의 긴장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작품들이다.

전시 제목 ‘HEAVY EYES’는 무거움과 슬픔을 동시에 전달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틀 내에서도 여전히 가볍고 활기찬 무언가를 창조해낸다. 본래 무거운 물질로 인식되는 납을 1mm 두께로 굉장히 얇게 만들어 캔버스 위에 씌워 재료와 잠재적 의미를 깨운다. 불가능해 보이는 재료의 가벼움에 더해 반짝이는 금속성 아이섀도로 납 표면을 장식했다.

유명 팝 아이콘인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작업은 색색의 아이섀도를 활용하여, 이미 잘 알려진 먼로의 흑백 초상을 재작업하였다. 그녀가 겉으로는 빛나 보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점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이같이 화장품을 활용한 작품은 사일스토퍼의 초기 마스크 조각 작업과도 관련이 있다. 건축물, 벙커, 기계 부품 등의 형태를 인용한 판지 조각을 알루미늄 청동으로 주조한 작업이 그 예다. 작가는 “당신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그 뒤에는 무엇이 있는가? 당신은 무엇을 숨기고, 무엇을 드러내는가?”라고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사일스토퍼는 이번 서울 개인전을 위해 12점의 납 페인팅에 화장품을 활용한 작업을 재창조하였다. 기존의 납 페인팅이 아이섀도와 납의 화학 반응을 통해 생명을 부여 받는 새로운 방향성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작가는 청동으로 주조된 패션 브랜드 오프 화이트(Off White)의 가방과 선글라스는 ‘가벼움’을 재차 부각시키고 있다. 누군가 매일 짊어지는 일상의 짐, 눈을 감추고자 하는 ‘가면’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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