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팬덤 폄훼 그리고 '이재명 책임론' 설득력 없는 이유, 자기반성은 없는 그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욕설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에요. 주장하는 건 당연한 권리이고 참여의 수단인데, 도를 넘어선 표현들은 자제해야죠. 또 그걸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이것도 계파 논리가 작동하면 안 돼. 예전에 이재명에게 찢찢했던 행위에 대해 비판할 수 있어야 해"
대선 직후 "민주당은 할 수 있다"를 외치며 더불어민주당에 대거 합류한 '개딸(개혁의딸)'의 적극적 활동에 대해 민주당 내 이낙연계 측은 거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팬덤정치와 거리를 둬야 한다'고 목소릴 높이는 것은 물론, 개딸 뒤에 '배후 조종세력'이 있다고 강변하거나 집회현장에서 물리적 폭력·욕설을 행사하던 태극기 부대에 비유하는 등 폄훼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이낙연계의 입장은 전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열혈 지지자를 자처하면서 이재명 의원을 5년째 음해 중에 있는 소위 '똥파리' 세력의 적극적 지원을 이낙연계가 받았다는 점에서다. 이 문제의 세력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온갖 가짜뉴스와 음해내용을 온라인상에 퍼뜨리고, 그를 악마화시키는데 가장 앞장선 바 있다.
이낙연계는 지난 대선경선 당시 문제의 세력과 손절하긴커녕 도리어 감싸고, 적극 손잡는 듯한 모습으로 일관해왔다. 이후 문제의 세력이 벌인 '윤석열 지지선언' 등 각종 해당행위에 대해서도 방관한 바 있다. 즉 이낙연계가 '개딸'을 폄훼하거나, 일부 지지층의 강한 발언을 비난할 자격이 결코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그 땐 가만히 있다가, 이 땐 얘기하니 욕 얻어먹는 것"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19일 '박시영TV'에 출연해 "당원들 중 아주 극소수일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굉장히 해서는 안 될 말들의 문자를 보내시는 분들이 상당히 있다"며 "그냥 조금 강하게 누군가를 반대하는 정도가 아니라 차마 애가 봐선 안 될 문자, 그런 것들을 계속 보내는 분들이 계속 보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정치컨설턴트인 박시영 '주식회사 박시영' 대표는 "욕설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다. 주장하는 건 당연한 권리이고 참여의 수단인데, 도를 넘어선 표현들은 자제해야 한다"면서도 "그걸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이것도 계파 논리가 작동하면 안 된다. 예전에 이재명에게 찢찢했던 행위에 대해 비판할 수 있어야 하고, 지금 일부 집단이 잘못하고 있는 표현도 똑같이 지적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시영 대표는 "그런데 이것도 이상하게 계파논리에 있어 그 땐 가만히 있다가, 이 땐 얘기하고 이러니까 의원들이 욕을 얻어먹는 것"이라며 "균형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찢'은 문제의 '똥파리' 세력이 이재명 의원에게 쓰는 멸칭이며, 이재명 의원과 가깝거나 그에 대한 비난에 동조하지 않는 이들을 향해선 '찢 묻었다'는 표현으로 마구 비난해오고 있다. 이들 '똥파리' 세력은 소위 '좌표'를 찍어 공격 대상에 대한 무차별적인 욕설과 음해·비난을 퍼붓고 있으며 '일베'식 언어도 일상적으로 쓰고 있다.
이에 고민정 의원은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에 대해선 할 수가 없다"라고 했으나, 박시영 대표는 "그렇게 했던 행위에 대해 반성했어야 한다. '내가 그 때 침묵했다. 돌이켜보니 그 때 정말 미안했다. 그 쪽에 있었던 사람들이 당했을 고통, 그 심정을 이제 내가 당해보니 알겠다'고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시영 대표는 "이낙연 계파라고 하는 분들이 윤석열 지지했던 일부 세력들에 대해 엄중히 그 때 지적하고, 정운현 같은 사람들 비판하지 않았던 거 반성한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해야 풀리는 것"이라며 "그러나 자기와 가까웠던 사람들이 잘못했던 행위에 대해선 전부 방관하다가, 자기 측이 뭘 당해서 한 마디 하니까 통합이 안 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박시영 대표는 "상대적으로 얘기하니 비판에 울림이 없는 것"이라며 "고백할 거 고백하고, 반성할 거 반성해야 우리가 거듭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마치 대선패배가 이재명 탓이야, 본인은 잘못한 거 하나도 없는 것처럼 하니까 (지지자들도)발끈한 것"이라며 "지방선거 끝나자마자 몇몇 의원들의 발언이 사람들 마음을 후벼판 것이고, 책임전가로 보여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홍영표·전해철·김종민·윤영찬·신경민 등 이낙연계 정치인들은 지방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일제히 '이재명 책임론'을 꺼내들며 그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실제로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선 이들의 의견에 거의 동조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낙연계의 집단공격은 거센 역풍을 맞았고, 도리어 지지층이 '이재명 당대표'를 더 열망하는데 큰 계기가 됐다.
특히 민주당 내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원내대표·최고위원 등 요직을 차지하고 있던 이들이 '내 탓이요'라는 말은 한 마디 안 하면서, 지방선거에 있어 사실상 아무 권한도 없던 이재명 의원에게만 앞장서 손가락질하는 모습을 보이자 큰 반발을 샀던 것이다. 즉 이낙연계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자기 반성과 사과부터 하고 문제의 '똥파리' 세력과도 완전히 절연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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