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까지...장대한 수묵화의 세계 알려

[서울 =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박대성 화백의 ‘고결한 먹과 현대적 붓’전이 오는 12월 11일까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예를 보는 듯한 선으로 동서양의 미학을 담아 그려낸 대형 수묵화가 6점을 비롯해 모두 8점이 출품돼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한국화의 위상을 보여주게 된다.

5세부터 그림을 독학으로 배운 박 화백은 수백 년 전 전설적인 중국과 한국 수묵화 거장들의 화풍을 완벽히 구사하는 능력으로 존경을 받이왔다.

불국설경
불국사 설경

박 화백은 그의 그림의 미학적 기초가 되는 한자(중국 문자)의 의미를 찾아서 중국에서 머물며 실크 로드를 걷기도 했다. 그의 그림은 그만의 독창적이고 기백이 넘치면서 열려있고, 개념적 경계에 얽매이지 않는 완숙함이 있다. 그의 시각적 진화는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의 양분화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LACMA의 한국 예술부문 부큐레이터인 버지니아 문 (Virginia Moon)은 “방문객들이 박 화백의 산수화에 몰두하는 동안 잠시 시간을 잊게 해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견고한 돌다리와 그 옆에 흐르는 개천의 병렬배치를 통해서든지, 아니면 황소 뿔이 맞부딪히는 소리나 투박한 찻잔을 통해서이든지, 박 화백의 작품에서는 속세의 소재들에게 내면의 힘을 주는 자연의 힘을 드러내 보여준다”고 말했다.

청산백운
청산백운

출품작 ‘금강산’(2004)은 북한의 명산인 금강산맥을 그린 작품으로서 박 화백이 몇몇 현대화가들과 그곳을 직접 방문하여 보고 기억한 모습을 고도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으로 그린 작품이다. 대담하고 역동적인 붓질을 통해 옛 거장들의 기법을 이어 받으면서도 현대적 실험 정신을 끌어안은 박 화백의 기량을 보여준다,

박 화백의 걸작 중 하나인 ‘불국사 설경’(1996)에서 그는 티 없는 설경의 순수성을 표현하기 위해 한지 본래의 흰색을 그대로 이용했다. 새로 내린 눈으로 덮인 풍경의 평온과 고요를 부각시키기 위해 세필로 화면을 운영했다. 관람객들은 마치 설경에 들어선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우공투양도
우공투양도

극사실적 화법의 조선백자, 붓질 하나에서 모습이 드러나는 새처럼 하나의 소재를 그린 그의 소형 작품은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놓치기 쉬운 극히 작은 부분을 바라보게 해 준다. 동서 문화권에 관계없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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