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한동훈 휘하 식물총장 전망.."새 검찰총장, 그림처럼 앉아 있을 것, 고사했다는 분들 이야기도 많이 들어"

"가식적인 법무부 검사들 보며 내부 고발자 결심"

[서울=뉴스프리존]손지훈 기자=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가 최근 '계속 가보겠습니다' 제목으로 자신이 검찰 내부를 고발한 일을 엮어 책으로 내면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전격적으로 출연한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다른 공익신고자들은 저처럼 관심받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한 것에 비해 (주변에서) 관심이 많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사회에 유익한 사람, 염치를 아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0기)는 13일 출판사 메디치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달 22일 출간되는 그의 첫 책 '계속 가보겠습니다'는 이날부터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갔다.책에는 임 부장검사가 내부자의 시선으로 검찰의 치부를 세상에 고발한 10년의 기록과 다짐이 담겼다.출판사에 따르면 그는 책에서 "검찰은 잘못의 무게를 다는 저울"이라고 강조하면서 "현재의 검찰은 자정능력을 상실해 고장난 저울이 됐다"고 주장한다.
"다른 공익신고자들은 저처럼 관심받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한 것에 비해 (주변에서) 관심이 많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사회에 유익한 사람, 염치를 아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0기)는 13일 출판사 메디치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달 22일 출간되는 그의 첫 책 '계속 가보겠습니다'는 이날부터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갔다.책에는 임 부장검사가 내부자의 시선으로 검찰의 치부를 세상에 고발한 10년의 기록과 다짐이 담겼다.출판사에 따르면 그는 책에서 "검찰은 잘못의 무게를 다는 저울"이라고 강조하면서 "현재의 검찰은 자정능력을 상실해 고장난 저울이 됐다"고 주장한다.

임 검사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에서 ‘뉴스공장’을 싫어라 하는 것을 잘 알기에 출연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지금은 좀 그렇고 다음에 꼭 한번은 나가겠다’고 몇 년을 미루다가 이제야 약속을 지키러 잠시 상경했다”라고 뉴스공장 출연이 매우 어려운 발걸음이었다는 것을 전했다.

임 검사는 이날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출간한 책 ‘계속 가보겠습니다’의 의미가 "검찰에 계속 있겠다는 뜻"이라고 밝히면서 지난 10년간 검찰 내에서 내부 고발 검사로 일하며 겪은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전했다.

특히 검찰총장의 장기 공석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권한까지 꿰차고 앉았다는 여론의 비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과감하게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늑장 검찰총장 인선과 관련해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바지’ 노릇을 싫어한다는 서초동 법조계에 회자 되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새로운 검찰총장이 누가 되든 제대로 권한을 행사할 수 없는 일종의 바지 검찰총장이 되는 거 아니냐?'는 김어준 진행자의 질문에 “한동훈 장관 밑에서 부하 노릇 하면서 성질 죽이고 살기에는 기수가 있는 분들은 더러워서 못하겠다, 이런 말이 서초동에서 돌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 검사는 “초기에 기자분들이 누가 법무부 장관으로 올까 하길래 ‘누가 와도 바지고 한동훈 검사장이 실질적으로 법무부 장관이고 총장 아니겠냐’고 제가 (말)했는데 (정말로) 법무부 장관으로 와서 우리 윤석열 대통령께서 정말 한동훈 검사장을 참 총애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초동에서 들리는 소문도 한동훈 장관이 27기라서 기수가 너무 빠르다. 그리고 한동훈 장관 성격이, 워낙 아시는 분은 다 아셔서 그 밑에서, 바지 하면서 성질 죽이고 살기에는 기수가 있는 분들은 더러워서 못하겠다, (이래서 총장 인선이) 늦어진다는 말을 서초동에서 듣기는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 검사는 새 검찰총장이 임명돼도 “그림처럼 앉아 계시지 않겠냐”라며 실세 한동훈 장관 휘하의 ‘식물총장’으로 암시하기도 했다.

임 검사는 또 “총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언제나 있었지 않나. 그런데 총장으로 물색하는 (장관이) 찍은 사람이 아무도 추천을 못 받는 경우도 있더라. 그러면 당일 날 법무부에서 ‘고검장님 빨리 추천하라’는 전화가 간다고 한다. 그리고 그분이 되는 것도 봤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니까 어느 정도 (후보자) 섭외와 조율이 돼야만 추천위원회를 꾸려서 진행이 되는데 지금까지 안 됐던 건 조율이 안 됐던 것”이라고 풀이하면서 “(검찰총장 후보자를) 고사했다는 분들 이야기를 좀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 검사는 진행자가 '엘리트 코스를 밟다가 검찰 내 미운털을 자처하게 된 시점이 2009년이라고 책에서 밝혔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본부라고 하는 법무부 검사들이 이렇게 가식적이고 거짓말을 하며, 정의가 아니라 상관의 지시를 관철하기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며 고민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상 인터뷰에서
그는 영상 인터뷰에서 "10년 세월이니까 이 정도면 길모퉁이에 서서 정리하자고 생각했다"며 "임은정이 왜 저러는지 오해하시거나 응원하시는 분들에게 조금 설명해주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책을 냈다"고 말했다.이어 "제 글이 딱딱하다거나 너무 세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검찰에서 엄청나게 짓밟힐 거라는 걸 알고 떨면서 직을 걸고 내지는 도끼를 목에 걸고 상소하는 선비의 마음으로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임 부장검사는 2007년 '공판 업무 유공'을 인정받아 검찰총장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법무부가 선정하는 '우수 여성 검사'에 선정돼 서울중앙지검 공판부에 배치되는 등 승승장구했다.이후 검찰 내 비리를 폭로하면서 '내부 고발자'를 자처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고발하는 등 대립해 '친 문재인 정부' 성향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단행된 5월 검찰 인사에서는 법무부 감찰담당관에서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으로 발령 나 좌천성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검찰 내부 게시판에 글을 쓸 때마다 검사장에게 불러 다녔다"라며 "어떤 사람은 제 앞에서 대놓고 후배들에게 '너 임 선배 글에 댓글 쓰지 마'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임 검사님'이라고 불리다가 나중엔 '임은정씨'라며 기수 열외가 된 적도 있다"라고 털어 놨다.

임 검사는 한때 내부에서 자신을 두고 '정치 검사를 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돈 적도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을 땐 임용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라며 "그렇게 말하던 사람들이 내가 울산 중용되니까 변호사 업계가 어려워서 못 나간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지금 못 나가니까 '조직에 재나 뿌리고 앉아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내부 사람들도 있었다"라고 씁쓸함을 토로했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2일 시작한 총장 후보자 천거 접수를 19일 종료했다. 전·현직 검사 등 경력 15년 이상인 법조인 다수가 후보자로 추천된 것으로 전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총장 후보로는 현직 중엔 여환섭 법무연수원장·김후곤 서울고검장·이두봉 대전고검장·노정연 부산고검장·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 전직 중에선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배성범 전 법무연수원장·조남관 전 법무연수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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