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불신 싹트면 끝은 파국…진영정치·팬덤정치와 결별 필요"
"국회 대하는 정부 태도 완전 달라져야…더 대화하고 협력해야"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28일 "대결의 정치를 넘어 협력의 정치를 꽃피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김진표 국회의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무엇보다 21대 후반기 국회가 협력의 이정표를 향해 방향을 전환한 국회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국회의장 2년 임기 동안 협력의 다리를 놓는 데 집중하겠다"며, "여야는 물론이고, 정부와 국회, 대통령과 야당 사이에도 튼튼한 다리를 놓기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후반기 국회가 어렵게 원구성을 마쳤다. 53일이나 늦게 출발했다. 많이 늦은 만큼 국민에게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면서  "여소야대 국회, 여·야·정 모두 달라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야당 시절의 모습을 버리고 속히 '소수여당'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며 "협력의 정치를 기획하고 이끌 책임이 여당에 있다.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국회를 운영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사상 처음 다수 야당이 됐다. 그것도 169석, 압도적 의석을 가진 거대 야당"이라며 "국민은 국익과 민생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앞장서는 야당, 절제의 미덕을 발휘하는 성숙한 야당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양당이 모두 생소한 환경에 직면했다. 새로운 태세,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라면서 "신뢰가 출발이다. 양당 모두 '한번 한 약속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지킨다'는 믿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의 틈에 불신이 싹트면 그 끝은 파국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 의장은 "역지사지의 지혜도 요청드린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시절, 국무위원 인사청문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야당 시절, 국회 입법권 강화와 시행령 정치 중단을 강조했다"며 "여야의 입장이 바뀐 지금, 국민은 양당의 입장 변화를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진영정치, 팬덤정치와 결별하는 결단도 필요하다"며 "소수의 극단에 끌려다니는 정치는 정당과 국민 사이를 멀어지게 만드는 핵심 원인이다. 각 정당의 지도자들이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국회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도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국회와 더 많이 대화하고, 더 깊이 협력해야 한다"며 "특히 야당 의원들과 긴밀히 소통해야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요청이 있다면 대통령과 장관들을 야당 국회의원들과 긴밀히 연결하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협력의 정치를 뿌리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또 민생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국회의장이 되겠다는 약속도 했다.

김 의장은 국회는 지난 20일,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며 "국민의 기름값 부담과 직장인들의 점심 밥값 부담을 줄이는 방안부터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원재료비 상승으로 고통받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납품단가연동제를 도입하고, 화물차 안전운임제 적용 시한을 연장은 물론 대중교통 이용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해 교통비 부담과 기름 소비를 함께 줄이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의장은 "민생특위는 국회 차원의 응급조치로, 속도가 중요하다"며 "관련법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이 각별히 살피겠다. 필요하면 직접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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