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을 끌어내는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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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을 끌어내는 설득
  • 김덕권
  • 승인 2022.07.29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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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의원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 일파만파의 파동이 일으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문자 메시지가 유출된 후 침묵을 지키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입을 열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울릉도 사진과 함께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 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팝니다”라는 글을 올렸지요.

문자하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2022.7.26 [국회사진기자단]
사진: 문자하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2022.7.26 [국회사진기자단]

참으로 기가 딱 막힙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대표, 원내대표 정도 인물들의 대화로 보기에는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는 행동이 아닌가요? 도대체 설득이 무언지 모르는 사람들이 분명합니다.

사람을 설득하는 데에 3개의 단계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에토스(Ethos)/ 파토스(Pathos)/ 로고스(Logos)’라는 것입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修辭學)>에서 이를 설득의 수단으로 제시했습니다. 한 마디로 믿을 만한 사람이 믿을 만한 메시지를 통해, 수신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설득이 된다는 말이지요.

1). 에토스(Ethos)입니다.

에토스는 화자(話者)와 화자가 전하는 메시지의 신뢰성. 즉, 화자의 인격과 신뢰 감입니다.

2). 파토스(Pathos)입니다.

청중을 설득하기 위해 사용하는 정서적 호소와 공감입니다.

3). 로고스(Logos)입니다.

로고스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화자의 주장을 실증하는 소구방법. 즉, 논리적 뒷받침이지요.

어떻습니까? 이 세 가지를 모두 관통하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 옛날 ’줄리어스 시저(BC 100~44)’를 시해(弑害)한 ‘블루투스’와 그를 제압한 ’마르쿠스 안토니우스(BC 83~30)’ 예화에서 설득의 3단계를 알아보면 좋겠습니다.

브루투스가 시저를 암살 후, 연설합니다.

“로마인 여러분! 저는 시저를 덜 사랑한 것이 아니라, 로마를 더 사랑한 것입니다. 시저가 살고 모두 노예가 되는 것과 시저가 죽고 모두 자유인으로 사는 것 중 무엇을 원하십니까?” 자신의 행동이 대의를 위한 것이었다며 전세를 역전시킵니다. 완벽하게 성공한 줄로 알았지요.

바로 그때 안토니우스가 등장합니다.

“들으신 바와 같이 브루투스는 명예로운 사람입니다. 명예로운 그는 시저의 야망이 지나쳤다고 말합니다. 시저는 많은 포로를 귀환 시키고, 그 몸값은 자신이 갖는 대신 국고에 환수시켰습니다. 이것이 야망 있는 행동입니까? 아시다시피 저는 이미 ‘루페로 칼레’ 동굴에서 시저에게 왕관을 3번이나 권하였지만, 그는 모두 거절했습니다.

이 또한 야망 있는 사람의 행동일까요? 이 망토를 모두 아실 것입니다. 시저가 ‘네르비족’을 정복한 그 날 입었던 그 망토입니다. 이 망토를 카시우스의 단검이 꿰뚫었습니다. 시저가 사랑하던 브루투스의 칼도 이 자리를 찔렀습니다. 시저는 칼에 찔려서 가 아니라, 아끼던 브루투스의 배신으로 심장이 터져 버렸습니다.

피의 반역이 덮치며 시저 뿐만 아니라, 우리가 다 함께 쓰러져 버렸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흔들어 이런 반역을 일으키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일을 벌인 자들은 현명하고 명예로우니, 철저한 논리로 여러분의 질문에 답할 것입니다. 저는 단지 여러분 모두가 알고 계신 사실을 말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안토니우스는 비장의 한 수를 던집니다. 시저의 유언장을 읽기 시작합니다. 그가 모든 로마 시민에게 돈을 나누어 주라고 적었다는 내용을 전하지요.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되었습니다.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브루투스의 집을 불태우고, 공모자들을 찾아 나섭니다. 브루투스의 연설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안토니우스가 더 강력하게 사람들 마음속 욕망을 건드려, 행동까지 끌어냈을 뿐이지요.

‘블루투스’의 배반 때문에, 로마의 영웅 시저‘도 한순간에 무너졌고, '블루투스'는 배반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이렇게 정의롭지 못하고, 배반을 일삼은 자가 나라의 지도자가 된다면, 그 나라는 과연 어떻게 되겠는지요?

큰일입니다. 요즘 나라가 어지럽기 짝이 없습니다. 국민은 물가가 올라 생활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리 급하다고 난데없는 경찰국을 신설해 나라를 온통 불안으로 이끄는 것입니까?

그런데 그 국민을 편안케 해야 할 대통령과 집권 당 대표, 원내대표의 치졸한 정치가 못내 국민의 마음을 터지게 하는, 그 끝은 어디일까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7월 29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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