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김소영 기자= 오랜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극장 분위기속에서 지난 29일 베트남에서 개봉한 ‘이공삼칠’(현지 제목 ‘My Girl’)이 개봉 첫날 4만1천명(전야개봉 포함)의 깜짝 실적으로 시작하여, 주말까지 최종 13만명의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으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쟁쟁한 헐리웃 영화(‘미니언즈’, ‘토르’, ‘명탐정코난’ 등)과 강력한 배급력을 앞세운 자국영화 ‘Senior Playboy, Junior Papa’ 등 치열한 경쟁상황속에서 당당히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뜨거운 관람 후 반응과 함께 ‘이공삼칠’의 돌풍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 발견한 가장 빛나는 만남”

열아홉 윤영은 엄마와 단 둘이 살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한다.
친구들처럼 학교에 가고 싶기도 하지만, 얼른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공장에서 일하는 청각 장애가 있는 엄마를 편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뿐.
착한 마음과 성실한 의지와는 상관없이 뜻밖의 사고는
윤영을 피해자에서 살인자로 돌변시켜 교도소에 몰아넣고
‘윤영’이라는 이름대신 ‘이.공.삼.칠.’이라는 수감번호로 불리게 만든다.
더 이상 절망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10호실 동료들은 윤영을 지켜주기 위해 희망의 손길을 내미는데…

베트남 CJ HK엔터테인먼트의 배급으로 베트남 전국 200개관 중 184개관에서 상영중인 ‘이공삼칠’의 돌풍은 거세다. 올해 베트남에서 개봉한 대부분의 한국영화들이 보통 개봉 첫 주 2-3만명의 성적을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이공삼칠’의 선전은 괄목할 만하다. 현지 배급사 CJ HK 엔터테인먼트 정태선 법인장은 관심과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감성 마케팅을 통해 따뜻한 메시지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호하는 베트남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이 일차적인 성공 요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공삼칠’은 열아홉 소녀에게 일어난 믿기힘든 현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주고 싶어하는 감방 동기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이다.

국내 개봉 당시 ‘범죄도시2’, ‘브로커’, ‘마녀2’ 등 밀려오는 대작들 사이에서 큰 힘을 쓰지 못했던 ‘이공삼칠’은 비록 흥행실적은 아쉬웠지만 국내언론과 관객들 사이에서도 “‘7번방의 선물’ ‘하모니’를 떠오르게 하는 힐링 영화”(서울경제), “감옥 배경의 여성 케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조화로움과 따뜻함”(imbc), “믿을 수 없을 만큼 안정적인 연기력, 무서운 신예의 등장”(시사위크), “감동, 유쾌, 케미 다 갖춘 영화!”(muh) 등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신예 ‘홍예지’를 비롯해 김지영, 김미화, 황석정, 신은정, 전소민, 윤미경 등 베테랑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진 영화 ‘이공삼칠’은 ‘부산행’과 ‘기생충’ 등 이후 오랜만에 베트남에서 K무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베트남을 비롯해 대만 등 아시아권의 해외상영이 시작되면서 ‘이공삼칠’의 역주행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