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는 한 차례도 적발 못해 파장 예상
행정처분 받고 처리 과정에서도 불법 매립 확인
의령군 공원묘원 인근 민가 앞에 불법 성토, 경찰 고발

[경남=뉴스프리존]박유제/이진우 기자=김해시의 중견 타일제조업체인 삼영산업이 지난 40여년 동안 15톤 덤프트럭 500대 이상 분량의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해 왔지만, 김해시는 이 같은 사실을 한 차례도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김해시와 삼영산업 등에 의하면 진영읍에 본사를 둔 타일 제조업체 삼영산업은 최근 회사 부지 매매 과정에서 8만톤 가량으로 추정되는 엄청난 분량의 폐타일 등이 공장부지 안에 불법 매립된 사실이 확인됐다.

김해시 진영읍에 있는 타일제조업체 삼영산업 본사 ⓒ카카오맵 캡처

회사 부지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폐기물 불법매립 사실이 알려져 김해시에 신고민원이 접수됐고, 시가 굴착기를 동원해 불법 매립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지난 6월경 신고전화가 접수돼 조사를 한 결과 불법 매립 사실을 확인했으며, 7월 초 불법 폐기물 처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조사 결과 폐기물 불법 매립이 시작된 시점은 1979년도로 추정된다"면서도 "지속적으로 불법매립이 이어져왔는지 등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회사는 1978년 삼영요업(주) 이름으로 설립됐기 때문에 사실상 회사 설립 직후부터 불법 매립을 해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 폐기물처리업체 관계자는 "신고된 폐기물 배출량과 실제 폐기물 처리 신고서를 비교해보면, 폐기물이 적법하게 처리되고 있는지 충분히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십년 간 불법 매립이 이뤄졌는데도 이에 대한 행정처분이 없었다면, 김해시가 폐기물 배출업소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특정업체를 비호했다는 의혹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못박았다.

불법 매립된 폐기물 규모와 처리 경과 등을 물어보기 위해 삼영산업 관계자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자세한 답변은 확인을 거부했다.

김해 삼영산업에 불법 매립됐다가 의령군 부림면 공원묘원 인근 민가 앞에 다시 불법 성토되고 있는 폐기물 ⓒ에너지데일리 캡처

한편 삼영산업이 김해시 행정명령에 따라 불법 매립된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불법 행위가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당초 삼영산업이 제시한 폐기물 처리비용에 대해 다수의 폐기물 처리업체가 해당 금액으로는 적법처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계약에 나서지 않았지만, 의령군 소재의 한 폐기물처리업체가 저가 낙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업체는 적법하게 매립해야 할 폐기물을 반출한 뒤, 이를 폐기물 매립장이 아니라 의령군 부림면에 있는 공원묘원 인근 민가 앞 구릉지에 성토용으로 불법 매립하다가 민원인의 신고로 적발됐다.

이에 김해시는 지난 7월 초 이 폐기물처리업체의 불법매립 혐의 등에 대해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해서부경찰서에 고발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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