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손지훈 기자= 미국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타이완에 도착,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어떤 위협에도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말레이시아 방문을 마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이번 방문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면서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도 100% 일치한다"고 말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대만에 도착한 펠로시 미 하원의장(오른쪽 네번째)과 하원 대표단[타이베이 EPA=연합뉴스].
대만에 도착한 펠로시 미 하원의장(오른쪽 네번째)과 하원 대표단[타이베이 EPA=연합뉴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지난 4월에도 타이완 방문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확진으로 전체 일정을 취소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이날  펠로시 의장은 중국 당국의 강한 반발과 비판을 의식한 듯 "미국은 호전적인 레토릭에 의한 위협에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방문이 위기나 무력 충돌을 야기하는 자극적인 이벤트가 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을 앞두고 중국 정부는 미중 간 합의 사항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크게 훼손한다며 강력 반발하며 군사적 조처까지 시사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의원의 타이완 방문이 새로운 일이 아니라며 중국이 펠로시 방문을 빌미로 긴장을 고조시켜선 안 된다고 밝혔다.

앞서 타이완 언론들은 펠로시 의장이 3일, 아침 8시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을 면담한 뒤 오전 10시에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화민국(中華民國) 또는 대만(臺灣)은 동아시아에 위치한 타이완 섬과 푸젠성 진마 지구를 통치하는 공화국이다. 현존하는 아시아의 가장 오래된 공화국으로, 1912년 건국을 선포한 이후 100년이 넘는 장수 공화국이 되었다. 대만의 헌법상 영토는 중국 대륙을 포함하나, 국공내전에서 중국 공산당에게 패배하여 국민당이 대만으로 정부를 옮긴(이를 '국부천대'라고 한다.) 이후 실효 지배 영토는 대만 섬과 그 부속 도서를 포함한 36,197 ㎢에 국한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대만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을 중국 공산당이 반란으로 세운 불법 단체로 간주하여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