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손지훈 기자= 대통령실은 최근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성배(62)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인연을 과시하며 이권에 개입하려한다는 내용을 입수하고 대기업들에 주의를 당부하면서 “윤 대통령 부부와 전혀 관계가 없는 인물”이라고 설명을 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2일 무속인으로 알려진 '법사' 전 씨의 이권 개입 의혹과 관련,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사실관계를 확인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모 매체와 통화에서 "이 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조사는 아직 이뤄진 바 없다"며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는 "대통령실은 항상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주장하며 이권에 개입하는 등의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조사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직기강비서관실이 대통령실이나 특정인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이권에 개입하는 불법 행위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상시적으로 관찰하고, 예방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여권 관계자를 인용해 대통령실이 이 지라시의 사실 여부에 대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전 씨 본인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세계일보'는 전성배씨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취재 사실을 전했다.

"최근 전씨가 고위공무원 A씨에게 중견 기업인의 세무조사 무마를 부탁한 사실을 파악하고 조사에 나섰다. 전씨와 기업인 B씨가 만나는 자리에 A씨가 함께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씨의 기업은 세무조사를 앞두고 있었으며 전씨와 B씨는 A씨에게 세무조사로 인한 애로 사항을 언급하며 무마를 요청했다. 전씨는 최근 기업인들을 두루 만나 김 여사와 관계를 과시하며 각종 민원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처럼 과시하고 다녔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전씨는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윤석열 선대위' 산하 조직인 ‘네트워크본부’에서 인재 영입 담당 고문 직함으로 활동하다가 논란이 되자 단체가 해산 되면서 물러난 인물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건희여사와 전씨의 관계에 대해 세계일보에 “대선 이후로는 전혀 연락한 바 없다. 전씨 측 사람들도 현재는 (대통령실에) 관여된 사람이 없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조사 착수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A씨 본인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날 김건희여사 소유의 고급 아파트를 두고 제기됐던 '아크로비스타 뇌물성 전세권 의혹'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고발당한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해 경찰이 무혐의 판단을 내리면서 '이러려고 경찰국 설치했나?'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무속인 '법사' 이권 개입에 김건희 후원업체 공사 논란 '설상가상'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진 법사가 2015년 예술의전당에서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마크 로스코'전의 VIP개막식 행사에 참석했음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건진 법사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오랜 교분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속인 '법사' 이권 개입에 김건희 후원업체 공사 논란 '설상가상'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진 법사가 2015년 예술의전당에서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마크 로스코'전의 VIP개막식 행사에 참석했음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건진 법사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오랜 교분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김건희여사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306호에 대해 삼성전자가 지난 2010년 10월 19일 전세금 7억 원의 전세 설정 계약을 했다는 뇌물성 전세금 수수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은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했다.

또한 김건희여사와 관련된 업체들이 ‘대통령 관저’ 공사를 맡았다는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여사가 과거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할 당시 자신의 전시회를 후원한 업체가 관저 공사 시공을 맡은 것도 뜨거운 감자가 되면서 하루종일 대통령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해명하기에 바빴다.

특히 대통령실의 '건진법사 주의보'를 두고 네티즌의 비아냥이 터져 나왔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부부와 전혀 관계가 없는 인물이 멋대로 대통령 부부를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에 "참 나라 꼴이 할 말이 없네!" "그러면 고소를 해야지? 왜 주의를 당부하고 앉았냐?" 등의 기가 막힌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관련 기사에 올라온 네티즌 댓글을 보면 윤석열 부부와 관련한 비위 의혹에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다. 아울러 하루가 멀게 쏟아져 나오는 대통령 부부의 논란을 두고 해명하기에 급급한 대통령실의 뒤숭숭함도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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