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계약으로 누더기…대통령실 동문서답식 해명 의혹 키워"
"부적격 인사 박순애 임명하면서 교육현장 쑥대밭…물러나야"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업체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비리 의혹의 구린내가 용궁에 진동한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용산 대통령실의 밀실, 졸속 이전에 따른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다. 이달 입주를 앞둔 대통령 관저 공사 역시 사적 계약으로 누더기가 됐고, 불법비리 의혹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와 사적 인연을 맺었던 업체가 수의 계약을 따내는 과정에서 나라장터에 위장, 허위 입찰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며 "업체 이름을 가명으로 표기하고 공사 지역도 용산이 아닌 세종특별자치시로 허위 명시한 것이다. 발주처 역시 대통령실이나 경호처가 아닌 행정안전부로 교묘하게 위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입찰 공고부터 낙찰까지 세 시간 만에 속성으로 처리된 것도 수상하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의 동문서답식 해명도 더 의혹을 키운다. 국민은 업체 선정에 김 여사 입김이 작용했는지 묻는데, 후원업체가 아니며 경호처 보안이라며 확인해줄 수 없다는 엉뚱한 대답을 내놨다"며 "국민 세금을 어떻게 썼는지 묻는데 보안이니까 끝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수시로 비교하는 전임 정권은 경호처 발주공사 계약 정보를 공개해왔다. 그런데 대체 용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기에 불리하면 죄다 보안인가"라며 "대통령실이 스스로 밝히는 것을 꺼린다면 수사를 해서라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최측근 검사로 채워진 공직기강비서관실이나 윤석열 본부장(본인 부인 장모)비리의 방패 역할을 한 법률비서관실 등 내부조사는 신뢰하기 어렵다. 충성 발언 논란으로 중립성이 심각히 훼손된 감사원도 부적절하다"면서 "공수처가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우리 국회도 운영위 등을 통해 진상조사에 착수해 관련 의혹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사적 채용, 사적 계약 등 대통령실의 권력 사유화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여당인 국민의힘도 대통령실 감싸기를 중단하고 대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겨냥해서도 "대한민국 어느 교실에서도 거짓말을 교훈으로 쓰지 않는다. 박 장관은 그래서 물러나야 한다"면서 "부적격 인사를 청문회 없이 임명하면서 교육 현장도 쑥대밭이 됐다"고 직격했다.

그는 " 만 5세 취학연령 하향 추진으로 국면전환을 노렸지만, 학부모들의 역대급 분노를 자초하면서 본전도 못 찾았다"며 "부랴부랴 대통령실은 공식화 아닌 공론화라며 말을 바꿨고, 박 장관도 '국민이 원치 않는 정책은 폐기될 수 있다'고 발을 뺐지만 늦었다. 어떤 정책보다 섬세해야 할 백년대계 교육 정책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뒤엎은 무책임한 태도에 국정 혼란과 정책불신만 가중시켰다"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집권 초기, 유례없는 민심 이반을 수습할 사람은 윤 대통령뿐이다. 잘못을 바로 인정하고 국민께 정중히 사과하면서 상황을 제대로 수습하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기회는 충분히 있다"며 "윤 대통령이 끝내 품고 가야 할 이들은 우리 국민이지, 함량 미달의 인사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내각과 대통령실에 전면적 인적 쇄신을 당연히 단행할 것이라는 국민들의 상식적 기대를 부디 저버리지 않길 바란다"며 "박순애 교육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국민 눈높이에 현격히 미달하는 내각의 인사들, 그리고 인사 대참사를 자초한 대통령실 참모들의 거취에 대해 윤 대통령의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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