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물류·라면 자회사 합병 등 경영 효율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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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물류·라면 자회사 합병 등 경영 효율화 박차
  • 이동근 기자
  • 승인 2022.08.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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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중단됐다 최근 재개된 것으로 보여 … 해외 진출 확대 등으로 이어질 것 기대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오뚜기가 사내 구조를 재편하며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0년 중반 이후 한동안 자회사 흡수 등 정리가 중단됐지만, 지난 달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 등을 흡수하며 다시 경영효율화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오뚜기는 지난달 18일,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 주식회사와 오뚜기라면지주 주식회사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100% 종속회사로 편입되며, 최대주주나 이사회 구성 및 조직 구성 등에는 변동이 없다. 합병은 오는 10월 완료될 예정이다.

오뚜기 측은 흡수합병 이유에 대해 "지배구조를 단순하고 투명하게 개선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 및 경영합리화 추진을 통한 기업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결재무제표상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등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가 되면 운영의 자유도는 떨어지지만, 업무효율성은 오를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오뚜기 측은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 및 영업조직의 효율화를 통해 시장을 좀 더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 주요 제품군. (자료=오뚜기)
오뚜기 주요 제품군. (자료=오뚜기)

또 다른 효과로는 상호출자 관계 등의 해소도 있다. 오뚜기가 계열사를 모두 거느리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오뚜기라면지주와의 상호출자 관계도 해소되고, 오뚜기라면지주의 매출이 대부분 오뚜기와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하면서 생기는 문제도 해결된다. 오뚜기는 2017년부터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계열사나 관계사 지분을 사들여 흡수 합병해왔다.

뿐만 아니라 빠른 시일 내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부각된다. 최근 금리 상승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크고 자금 시장이 더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업부 분할 등을 통해 외부 자금을 끌어들이기보다 계열사가 보유한 현금 등을 통합해 이른 시일 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뚜기 물류 서비스의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는 주로 내부 불류를 맡아서 해 왔으며, 내부거래가 70%가 달했다. 하지만 지난달 6월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도매 전문 쇼핑몰인 '이클럽(E-CLUB)' 물량의 배송을 대행하는 등 성장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는 2017년 5월에는 롯데푸드, 2018년 1월엔 아워홈, 2019년 12월엔 하림의 물류대행 업무를 시작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이클럽 물류 대행을 시작하면서 그룹 외 다른 화주들의 거래를 키우게 된 것이다.

합병 이후 오뚜기가 직접 진두지휘를 하게 된다면 내부거래는 매출로 잡히지 않게 되겠지만, 외부거래를 늘려나감으로서 더 효과적으로 물류사업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의 사내 구조 재편은 오뚜기물류서비스와 오뚜기라면 뿐이 아니다. 지난 2018년 흡수해 자회사 된 포장재 전문기업 풍림피앤피의 사례도 있다. 풍림피앤피는 자회사가 된 뒤 한동안 잠잠했지만, 최근 친환경 포장재가 부각되면서 성장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풍림피앤피는 올해 한솔제지와 손잡고 파우치, 면 포장 등에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사용하는 기술 개발을 시작했으며, 테이프 및 접착류 전문 제조업체 리오정밀을 인수하기도 햇다. 지난해에는 종이 포장재 개발 전문기업인 에코페이퍼와 종이 포장재 개발 업무협약을 맺는 등 기술 개발을 계속해왔다.

이후 풍림피앤피의 내부거래 비중은 조금씩 줄기 시작하고 있으며, 올해에만 노브랜드 자체브랜드인 피코크를 비롯해 동서, 한국맥널티, 체리푸드 등 납품처를 추가했다.

이밖에 2017년 오뚜기삼화식품, 2018년 상미식품지주, 2020년 오뚜기제유지주·오뚜기에스에프지주 등을 흡수 합병한 바 있으며, 이후 사업의 효율화가 추진됐다. 다만, 2020년 하반기 이후, 함영준 회장의 상속세 마련 등 이슈로 멈춰졌다가 이번 오뚜기물류서비스와 오뚜기라면의 흡수합병으로 다시 정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사업 개편과 함께 오뚜기의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뚜기는 미국,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등 전세계 6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은 10% 안쪽에 머무르고 있다.

오뚜기 함영주 회장은 지난해 황성만 대표이사를 영입하며 '해외사업 확대'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8년 준공한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박닌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베트남, 동남아, 중국 등을 공략하고, 이후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등에서 마케팅을 강화하며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뮤지컬 배우인 딸 함연지씨(왼쪽)가 운영하는 '햄연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오뚜기 함영준 회장(오른쪽). 오뚜기는 대부분의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상당수의 미담을 남기며 '갓뚜기'라고 불릴 정도로 대중의 호감도가 높다. 다만 관계사들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은 부담이었다. (자료=햄연지 유튜브)
뮤지컬 배우인 딸 함연지씨(오른쪽)가 운영하는 '햄연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오뚜기 함영준 회장(왼쪽). 오뚜기는 대부분의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상당수의 미담을 남기며 '갓뚜기'라고 불릴 정도로 대중의 호감도가 높다. 다만 관계사들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은 부담이었다. (자료=햄연지 유튜브)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는 '착한 기업'으로 대중 인지도가 높은 만큼 사소한 부분에서도 대중의 비난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특히 높은 내부거래 비중은 오뚜기 함영준 회장이 사익을 편취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근간이 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의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내부거래를 줄이고 외부 사업 확장을 이어나가 성장세만 이어나갈 수 있다면 리스크도 줄이고, 매출 증대 등 많은 장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해외 진출 확대라는 '숙원'도 일루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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