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 머드테마파크서 제8회 환황해포럼 개최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심원준 박사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패러다임 전환’ 발제
- “2100년에는 플라스틱 오염 50배 증가…대책 수립 시급”

[충남=뉴스프리존] 박성민기자= 모든 사람이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해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을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세플라스틱 오염은 한 지자체의 노력, 한 국가의 노력으로는 절대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지 못하면, 2100년에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무려 50배 증가할 것으로 보여 대책 수립이 시급해 보인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심원준 박사는 4일 보령 머드테마파크 컨벤션관에서 열린 제8회 환황해포럼 특별세션에서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사진=박성민기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심원준 박사는 4일 보령 머드테마파크 컨벤션관에서 열린 제8회 환황해포럼 특별세션에서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사진=박성민기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심원준 박사는 4일 보령 머드테마파크 컨벤션관에서 열린 제8회 환황해포럼 특별세션에서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좌장은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맡았으며 허재영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장, 응우옌 반 웃 베트남 롱안성 인민위원장, 기무라 다카시 일본 구마모토현 부지사, 구민교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이데노 쓰토무 일본 시즈오카현 부지사, 송지바오 중국 산둥성 생태환경청장 등이 토론을 가졌다.

심 박사에 따르면 과거 67년간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은 약 92억 톤이 생산됐다. 그 중 30%는 현재 쓰고 있으며 11%는 소각됐다. 그러나 무려 58%(53억 톤)에 해당하는 플라스틱은 매립됐거나 지구상 어딘가 버려졌다.

과학자들이 추정하기로 전 세계 생산량의 약 11%인 약 23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2030년이 되면 9000톤이 바다로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지 않고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을 경우다.

플라스틱은 자외선을 받게 되면 미세화가 진행된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세플라스틱이 표면에서 만들어진다.

미세플라스틱은 1차와 2차로 나뉜다. 1차 미세플라스틱은 사람들이 만든 5mm 미만의 플라스틱이다. 이것은 의도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관리가 가능하다.

문제는 2차 미세플라스틱이다. 이것은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중에 또는 환경에 버려진 다음 자연 풍화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양도 알 수 없고 관리가 불가능하다.

4일 보령 머드테마파크 컨벤션관에서 열린 제8회 환황해포럼 특별세션 모습.(사진=박성민기자)
4일 보령 머드테마파크 컨벤션관에서 열린 제8회 환황해포럼 특별세션 모습.(사진=박성민기자)

심 박사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이 플라스틱 영향권 안에 들어간다.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크기가 미세화가 됐기 때문에 인간도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돼 피할 수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치울 수가 없다는 게 핵심이다. 큰 플라스틱은 문제가 발생하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들긴 하지만 어떻게 하든지 환경 중에서 치워볼 수 있는데 마이크로 또는 나노 크기로 작아지면 치울 방법이 없다”며 “선제적으로 예방하지 않으면 말기 암이 된 다음에 회복이 어려운 것처럼 치울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계속해서 심 박사는 “황해를 포함한 북태평양 지역은 오염도가 아주 높은 지역이다. 상당히 개방돼있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오염도가 상당히 높다”며 “전 세계 미세플라스틱을 많이 배출하는 강 상위 20개 중 무려 16개가 아시아 지역에 있다. 경제 성장은 굉장히 빠르고 인구는 많은 반면, 플라스틱 폐기물을 관리하는 정책은 낙후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과학자들이 전 세계 해양을 예측한 걸 보면 해수 퇴적물 해안을 가리지 않고 2100년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무려 50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특히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우리는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인 5g의 미세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 2100년에는 여러분의 증손자 또는 그 손자는 일주일에 신용카드 50장, 1년에 신용카드 2500장 정도를 먹게 된다”며 “현 시점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미래 세대가 환경은 물론, 건강 부문에서 엄청난 짐을 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심 박사는 “플라스틱 쓰레기 오염은 한 지자체의 노력으로 한 국가의 노력으로 절대로 해결될 수가 없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플라스틱 오염 저감을 위한 사전 예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재영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장, 기무라 다카시 일본 구마모토현 부지사, 구민교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이데노 쓰토무 일본 시즈오카현 부지사.(사진=박성민기자)
허재영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장, 기무라 다카시 일본 구마모토현 부지사, 구민교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이데노 쓰토무 일본 시즈오카현 부지사.(사진=박성민기자)

먼저 허재영 회장은 “듣고 나니까 더 불안해졌다. 제가 생각하는 바로는 환황해포럼에서 해양 환경문제가 다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며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남 일처럼 가볍게 받아들일 문제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환황해를 둘러싼 세계 각국이 협력해야 할 문제다. 환경이 오염되면 우리가 함께 먹고 살아갈 생태계가 사라진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김태흠 지사의 환황해 해양환경 협력체 구성 제안과 관련 “제가 꼭 하고 싶었던 얘기였다”며 “환황해의 환경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각 국이 참여하는 협력체의 구성을 한번 더 강력하게 권한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으로 기무라 다카시 일본 구마모토현 부지사는 “이대로 해양에 플라스틱 유출이 계속되면 2050년에는 해양 플라스틱 유출 누적량이 해양 속 물고기의 양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추산이 있다”며 “국제 합의가 있는 통계는 현재 존재하지 않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대책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마모토현의 대책의 방향성 3가지를 언급했다. ▲바다와 육상에서의 회수 강화 ▲농어업단체와 연계해 배출 억제, 플라스틱 대체 제품 개발 ▲인증제도 만들어 재활용 지원 등이다.

구민교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미래소년 코난이라는 만화를 언급하며 “2008년을 배경으로 한다. 핵 전쟁이 일어나서 지구가 멸망하고 일부 살아남은 사람들이 먹거리가 없어서 플라스틱으로 빵을 만드는 충격적인 장면이 나온다”며 “저희가 플라스틱을 빵으로 만들어먹진 않지만 플라스틱을 많이 섭취하고 있다는 말씀인 거 같아서 마음이 더욱 무거웠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플라스틱의 환경 연료화라는 것이 최근 화두로 등장했다”며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 최상의 정책 수단으로서 우리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될 때”라며 “단순히 적게 쓰고 재활용하는 문제만으로 플라스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인구 증가에 있다. 지난 40년 간 전 세계 인구가 2배가 됐다. 올해 70억 후반에서 내년쯤이면 80억대로 진입할 거라고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플라스틱을 안쓰면 대안이 마땅치 않다. 그런 차원에서 루프를 만들어 플라스틱이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사진=박성민기자)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사진=박성민기자)

전형식 부지사는 “충남도 같은 경우 온실가스를 아주 많이 배출한다. 도 차원에서 조만간 탄소중립 실현 방안 많이 고민 중이고 그런 식으로 정책 추진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며 “플라스틱을 활용해 오일과 수소를 생산하는 그런 기술이 개발되어서 충남도에 그런 기업들이 유치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이데노 쓰토무 일본 시즈오카현 부지사는 마린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MACI)과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방지 6R 현민 운동을 꺼내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해양산업의 진흥과 해양환경의 보전에 있어 세계적인 거점 형성을 목표로 한다. 6R은 Refuse(거절한다), Return(가지고 돌아간다), Recover(회복시킨다), Reduse(줄인다), Reuse(반복 사용한다), Recycle(재이용한다)를 통해 발생과 억제, 유출, 방지 등이 목적이다.

이데노 부지사는 “바다는 지구 전체로 이어져 있다. 우리들의 바다를 플라스틱 쓰레기로부터 지키기 위해 전 세계의 지자체, 주민으로 연계한 노력이 중요하다”며 “힘을 합쳐 풍요롭고 아름다운 바다를 다음 세대로 이어가자”고 주문했다.

송지바오 중국 산둥성 생태환경청장이 온라인으로 토론에 참여했다.(사진=박성민기자)
송지바오 중국 산둥성 생태환경청장이 온라인으로 토론에 참여했다.(사진=박성민기자)

끝으로 송지바오 중국 산둥성 생태환경청장은 “중점 해역의 해양오염 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인사체계를 구축하고 책임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육, 해의 협력을 강화하고 오염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염 출처를 억제해야 한다. 하천을 통해서 바다로 흘러들어오기 때문에 그 전에 오염을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활동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해역의 오염에 있어서 재정적인 협력을 해야 한다. 기구를 설치하고 단체와 재단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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