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시장, 19개 읍면동 초도순방 마무리…지역 현안 질문은 ‘제로’
읍면동장이 참석자 선정, 질문제한 요청 등 소통 진정성 외면 지적

[경남=뉴스프리존]이진우 기자 = 홍태용 김해시장이 소통 행정을 강조하며 지역주민과 대화를 위해 관내 19개 읍면동 초도순방을 마무리한 가운데 이번 순방을 두고 진정한 소통을 외면한 '반쪽짜리' 소통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달 20일 장유1동을 시작으로 28일까지 8일간의 일정으로 19개 읍면동에 대한 초도순방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민선 8기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공유하는 등 소통하며 공감대를 이끌어내겠다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보여 주기에는 충분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이 지난달 27일 북부동행정센터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진우 기자
홍태용 김해시장이 지난달 27일 북부동행정센터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진우 기자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정작 대화에 참여해야 될 일부 지역민들이 배제된 채 지역의 자생단체, 유관기관, 단체장 등 읍면동장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만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답변이 곤란하거나 '껄끄러운' 참석자들의 질문을 제하하는 바람에 '덕담'만 주고받는 자리로 전락, 진정성 있는 소통은 결여됐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평가다.

장유1동의 경우 지역의 최대 현안인 장유소각장 문제 등으로 인한 폭넓은 주민 의견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작 이날 시장과의 만남에는 소각장 증설을 반대하는 주민은 초청받지 못했다. 소통의 필요성과 진정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에 변명의 여지가 없어보이는 대목이다.

또 주촌면민과의 대화에서도 최근 대형 할인 매장인 코스트코 개장과 관련 교통대란 우려와 함께 돈사 악취 등의 민원이 빗발치는 가운데 시장 초도 순방에서는 인근 대형 아파트단지 입주자 대표는 주촌면장으로부터 주민과의 대화에 초청 받지 못한 사실이 뒤 늦게 알려져 소통을 강조하는 시장의 시정철학과 엇박자를 내고 있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동단위 최대 인구를 가진 북부동의 경우도 빼놓을 수 없다. 북부삼계동의 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상가지역 주차문제, 25년 넘게 방치된 백병원부지 문제, 전국체전에 대비한 주경기장 공사 관련 등 산재한 지역 현안에 대한 질문은 누구 한사람 입에서도 나오지 않은 채 홍 시장의 시정에 대한 비전만 홍보하며 마무리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북부동 한 주민은 “홍 시장의 이번 초도 순방에 많은 기대가 있었는데 정작 초청조차 받지 못했다”면서 “그래도 직전 주민자치위원장을 지낸 자신을 초청하지 않은 것은 지역 현안에 대해 까다로운 질문을 할까봐 걱정된 것이 아니겠냐며 이게 어떻게 진정한 소통이냐”고 날을 세웠다.

시장의 읍면동 초도 순방은 지역 현장에서 다양한 시민을 만나고 소통을 통해 지역 현안문제 등을 살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 시정에 힘을 실어주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지만, 일방통행식 대화는 진정한 소통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홍태용 김해시장이 지난달 27일 북부동행정센터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진우 기자
홍태용 김해시장이 지난달 27일 북부동행정센터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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