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지도교수 화상통화 내용 공개…국민께 사과하고 사퇴해야"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박사과정 논문 중복게재에 대해 몰랐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박 장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결정적 증언이 나왔다"며 당시 지도교수 였던 조나단 레빈 교수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박사과정 논문 중복게재를 몰랐다는 해명은 거짓말"이라면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박사과정 논문 중복게재를 몰랐다는 해명은 거짓말"이라면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강득구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레빈 교수에게 '해당 논문을 미국 교통학회 학술지에 제출했을 때 박 장관도 이 사실을 알고 있고 있었느냐'고 묻자,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박 장관은 미시건대 박사과정 지도교수였던 레빈 교수가 미국 교통학회 학술지에 지난 1999년 게재한 '대중의 교통기관 선택 및 예산: 지지구조' 논문을 '지역교통정책에서의 대중 지지의 구조'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재편집해 한국행정학회 학술지인 IRPA에 중복 게재한 의혹을 받고, 한국행정학회로부터 2년간 투고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박 장관의 (논문) 공저자가 1999년에 미국 학술지에 교통 관련 논문을 게재했고, 당시 국내에 있어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이와 비슷한 내용의 논문을 같은 해 IRPA에 게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의원은 "'박 장관이 한국 학술지에 논문을 중복 게재하면서 지도교수인 레빈 교수를 공동저자로 기재한 사실을 아는지'를 묻자, 레빈 교수는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이미 동일한 내용의 논문이 게재된 사실을 1999년 박 장관이 한국으로 귀국한 뒤여서 인지하지 못했다는 해명이 사실인지'를 묻자, 레빈 교수는 “타당한 해명이 아니다'라고 단호히 응답했다"고 했다.

강 의원은 "특히 레빈 교수는 논문의 저자가 사실상 같은 내용의 논문을 실수로 두 개의 다른 학술지에 제출하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는 물음에 '가능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학자로서 동일한 논문을 다른 학술지에 제출한 행위가 교육부 훈령에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용인될 수 있는 행위인지라는 질문에는 '미국에서 용인될 수 없는 행위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직접 박 장관의 지도교수와 화상통화를 했고, 지도교수로부터 박 장관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언이 나왔다"며 "박 장관은 연구윤리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조차 돼있지 않고, 심지어 거짓말로 자신의 지도교수까지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장관을 어떻게 교육당국의 수장으로 믿고 대한민국 백년지대계 교육 정책을 맡길 수 있겠냐"라며 "진실이 밝혀진 만큼, 지도교수를 비롯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사퇴로서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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