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사실이면 윤석열 정부, 경찰조직 분열시켜 정권의 충견으로 만들려는 것"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8일 행정안전부 경찰국 초대 국장으로 임명된 김순호 치안감의 경찰 임용 경위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 부활을 상징한다"며 날을 세웠다.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행정안전부 경찰국에서 열리는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행정안전부 경찰국에서 열리는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행안부가 신설한 경찰국에 1987년 박종철 열사를 고문 치사한 치안본부 대공분실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경찰국장으로 임명된 김 치안감이 과거 경찰의 ‘끄나풀’로 활동하며 노동운동 동료들을 밀고한 공로로 경찰에 특채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김 국장을 경찰로 특채했던 사람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당시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는 거짓말을 지어냈던 홍승상 전 경감임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국장은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골수 주사파로 더 이상 빠지지 않기 위해 (경찰을) 찾아가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대법원도 판결했지만 인노회(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는 이적단체가 아니다.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함께 했던 동료들을 매도하는 김 국장의 태도는 경찰의 ‘끄나풀’이라는 의심을 더욱 깊게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정부가 김 국장을 앞세워 하려는 일은 경찰조직을 분열시켜 경찰을 정권의 충견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국장은 대학생 때 시위에 참여했다가 붙잡혀 1983년 강제 징집된 후 보안사령부의 녹화사업 대상자로 관리를 받았다. 제대 후에는 이적단체로 규정된 노동운동단체 인노회에서 활동했다. 

김 국장은 1989년 4월께 갑자기 사라졌고, 그 뒤 회원 15명이 국가보안법 등 위반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김 국장은 1989년 8월 경장으로 특채됐다. 

김 국장은 인노회 일부 회원들이 동료를 밀고하고 그 대가로 경장으로 특채됐을 수도 있다고 의심하는 것에 대해 "소설 같은 말"이라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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