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있는 곳이 상황실", 김기춘 '세월호 7시간' 답변 떠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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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있는 곳이 상황실", 김기춘 '세월호 7시간' 답변 떠올리다
  • 고승은 기자
  • 승인 2022.08.0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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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컨트롤타워'임에도 자택에 머문 尹, 민주당 "대통령이 이재민 되다니"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8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져 막대한 인명·재산피해가 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당일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가재난 컨트롤타워'인 그가 상황실이나 현장이 아닌 서초동 자택에 머물렀다는 점에서다. 이를 두고 비판이 제기되자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고 강변했다.

이같은 대통령실의 대응을 두고, 과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박근혜씨의 '세월호 7시간' 관련 질문을 받자 "대통령이 계시는 곳이 바로 대통령의 집무실"이라고 답변했던 게 오버랩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8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져 막대한 인명·재산피해가 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당일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가재난 컨트롤타워'인 그가 상황실이나 현장이 아닌 서초동 자택에 머물렀다는 점에서다. 이를 두고 비판이 제기되자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고 강변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져 막대한 인명·재산피해가 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당일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가재난 컨트롤타워'인 그가 상황실이나 현장이 아닌 서초동 자택에 머물렀다는 점에서다. 이를 두고 비판이 제기되자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고 강변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오전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오후 9시부터 오늘 새벽 3시까지 실시간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며 "상황실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있었고, 거기서 진두지휘했다"고 밝혔다. 즉 윤석열 대통령이 자택에서 한덕수 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전화를 통해 보고받고 지시를 내렸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폭우 현장이나 상황실로 이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기록적 폭우로 현장 인력은 대처에 매진해야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현장이나 상황실로 이동하면 대처인력이 보고나 의전에 신경쓸 수밖에 없고,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항변했다. 즉 의전이나 경호 등의 이유로 이동하지 않았다는 설명인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든 충분한 정보를 보고받고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결국 대통령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고까지 했다. 또 '전화로 지시하는 것과 실제 상황실로 나가는 건 차이가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도 "큰 차이가 없다"라고 강변했다.

이처럼 '대통령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는 대통령실의 답변은 과거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대통령 있는 곳이 집무실' 발언을 즉각 떠올리게 한다.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014년 10월 2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박근혜씨가 세월호 당일 집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아침에 일어나셔서 주무실 때까지가 근무시간"이라며 "어디에 계셔도 집무를 할 수 있고 (휴식공간인)대통령 관저도 집무실"이라고 항변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박근혜씨의 '세월호 7시간'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께서는 아침에 일어나셔서 주무실 때까지가 근무시간"이라며 "어디에 계셔도 집무를 할 수 있고 (휴식공간인)대통령 관저도 집무실"이라고 항변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박근혜씨의 '세월호 7시간'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께서는 아침에 일어나셔서 주무실 때까지가 근무시간"이라며 "어디에 계셔도 집무를 할 수 있고 (휴식공간인)대통령 관저도 집무실"이라고 항변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춘 당시 실장은 나아가 "저를 비롯한 저희 청와대 직원들은 집에서 사무실로 출근하지만, 대통령은 일어나시면 그것이 출근이고 주무시면 그것이 퇴근"이라며 "하루종일 근무를 하고 계신다"라고 거듭 박근혜씨를 두둔한 바 있다.

한편 이같은 대통령실의 답변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선 대통령이 '재난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방기한 것이라 질타했다. 특히 '무정부' 상태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자택에 고립된 대통령이 도대체 전화통화로 무엇을 점검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되어버린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일갈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경제위기 속에 국민은 숨통이 조여 가는데 대통령은 근본대책이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놔버렸다. 더욱이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집에 갇혀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라며 "무능력한 정부, 무기력한 정부, 무책임한 정부. 윤석열 정부를 지켜보는 국민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어 보인다"라고도 질타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대통령이 있는 곳이 곧 상황실이라는 대통령실의 변명은 참으로 구차해 보인다"라며 "그런 논리라면 NSC 위기관리 센터등은 무슨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라고 반문했다.

남영희 전 선대위 대변인은 "백번 양보해도 인천에서 강남까지 물바다가 됐다는 뉴스는 어제 저녁 7~9시에도 계속 나왔다"라며 "헌데 윤석열 대통령 첫 전화지시는 어제 밤 11시 30분, 도대체 퇴근 후 5시간 동안 어디서 뭐했나"라고 따져물었다. 폭우에 냉장고까지 떠다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남영희 전 선대위 대변인은 "백번 양보해도 인천에서 강남까지 물바다가 됐다는 뉴스는 어제 저녁 7~9시에도 계속 나왔다"라며 "헌데 윤석열 대통령 첫 전화지시는 어제 밤 11시 30분, 도대체 퇴근 후 5시간 동안 어디서 뭐했나"라고 따져물었다. 폭우에 표지판 있는 곳이 잠기고 냉장고까지 떠다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훈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일분일초를 다투는 국가 재난 상황 앞에, 재난의 총책임자, 재난관리자여야 할 대통령이 비 와서 출근을 못 했다고 한다"라며 "청와대를 용산 집무실로 옮길 때, 국가안보에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했던 것이 불과 3개월 전이다. 향후 비상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벙커에 접근해 콘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겠나"라고 일갈했다.

남영희 전 선대위 대변인(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백번 양보해도 인천에서 강남까지 물바다가 됐다는 뉴스는 어제 저녁 7~9시에도 계속 나왔다"라며 "헌데 윤석열 대통령 첫 전화지시는 어제 밤 11시 30분, 도대체 퇴근 후 5시간 동안 어디서 뭐했나"라고 물었다.

남영희 전 대변인은 "대통령 비서실은 '경호 받고 대통령이 나가야 됐나'라는 황당한 변명말고, 어디서 뭘했는지 똑바로 밝히라"며 "국가 비상상황에 대통령이 안 보인다. 무정부 상태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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