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컨트롤타워' 대통령의 '폭우' 대응 구설수, 김종대 "집에서 지상파 방송 보고 인터넷 검색하며 관리했나"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8일 서울·인천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물난리'가 난 상황에서 상황실이나 현장이 아닌 서초동 자택에 머무른 윤석열 대통령의 대처가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은 폭우로 인해 대통령이 이동할 수 없어,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전화로 재난 대응 지시를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비가 와서 집에서 발이 묶인 대통령, 이게 나라냐?"라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라고 직격했다. 

8일 서울·인천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물난리'가 난 상황에서 상황실이나 현장이 아닌 서초동 자택에 머무른 윤석열 대통령의 대처가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비가 와서 집에서 발이 묶인 대통령, 이게 나라냐?"라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라고 직격했다. 사진은 폭우로 주차장이 침수된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서울·인천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물난리'가 난 상황에서 상황실이나 현장이 아닌 서초동 자택에 머무른 윤석열 대통령의 대처가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비가 와서 집에서 발이 묶인 대통령, 이게 나라냐?"라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라고 직격했다. 사진은 폭우로 아파트 주차장이 침수된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종대 전 의원은 대통령실을 향해 "지난 인수위 시절에 뭐라 그랬나"라며 "어떤 재난 일어나도 정부의 중앙 재난안전대책본부가 모두 15분 거리 이내에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하고 관저를 옮겨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상기시켰다.

김종대 전 의원은 "그런데 집에 갇혀서 나오지도 못하는 대통령은 뭔가"라며 "어제 대통령이 퇴근길에 이미 침수가 시작되는 걸 보고도 그랬단다. 오늘 밤에도 비가 많이 올 모양인데 또 그럴 거냐"라고 직격했다.

김종대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자택에서 전화로 대응을 지시한 데 대해 "그건 쌍팔년도 방식"이라며 "지금은 데이터로 보고 판단하는 시대"라고 직격했다. 여기서 '쌍팔년도'란 서기 4288년을 뜻하는 것으로 한국전쟁이 끝난지 불과 2년이 지난 1955년을 뜻한다. 

김종대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 청와대에 위기관리센터를 만든 이유가 무엇이었나?"라며 "김대중 정부 당시에 서해에서 일어난 교전사태에서 청와대가 전화로 보고를 받고 지시를 했던 느려터진 위기관리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대 전 의원은 "전화라는 것은 너무나 부정확하고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그래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고 똑똑하게 위기를 관리하자는 취지였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종대 전 의원은 "이런 원시적인 구조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민생을 관리하고 재난에 대응하니 국민은 이 정권이 불안해 보인다"라며 "특별한 잘못을 안 해도 불안하다"라고 했다. 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침수 사망사고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등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종대 전 의원은 "이런 원시적인 구조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민생을 관리하고 재난에 대응하니 국민은 이 정권이 불안해 보인다"라며 "특별한 잘못을 안 해도 불안하다"라고 했다. 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침수 사망사고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등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종대 전 의원은 "그런데 서초동 집에서 무슨 보고를 뭘 얼마나 잘 받았겠는가. 지상파 방송 보고 인터넷 검색하며 재난을 관리했는가"라며 "북한이 쳐들어와도 이럴 건가"라고 거듭 직격했다. 

김종대 전 의원은 미국과 일본의 위기관리상황실에 대해 각각 '대통령 백악관 지하' '총리 관저 지하'에 설치한다고 설명하며 "도대체 선진국 중 어느 나라 지도자가 집에서 비가 와서 발이 묶였다고 갇혔다고 하겠는가"라고 일갈했다.

김종대 전 의원은 "이런 원시적인 구조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민생을 관리하고 재난에 대응하니 국민은 이 정권이 불안해 보인다"라며 "특별한 잘못을 안 해도 불안하다. 더 답답한 건 워낙 무리하게 집무실과 관저를 이전해서 당장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공약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멀쩡한 청와대 대신 용산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옮겼고,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하겠다고 했다가 얼마 뒤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앞서 인수위원회 측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한 달 정도(6월 초까지)만 서초동에서 출퇴근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리모델링 공사가 길어지면서 석 달이 지난 아직도 출퇴근 중에 있다.

이에 김종대 전 의원은 "아직도 입주 못한 이유가 뭐냐"라며 "리모델링에 아는 업체 수의계약으로 발주하니 실력이 안 되는 거냐"라고 직격했다. 그는 "상황이 이런데도 자꾸 뭘 둘러대며 주절주절 내놓는 대통령실의 메시지가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계속 이렇게 할 건가? 계속 이렇게 할 거냐고!"라고 따져물었다.

앞서 인수위원회 측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한 달 정도(6월 초까지)만 서초동에서 출퇴근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관저 리모델링 공사가 길어지면서 석 달이 지난 아직도 출퇴근 중에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인수위원회 측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한 달 정도(6월 초까지)만 서초동에서 출퇴근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관저 리모델링 공사가 길어지면서 석 달이 지난 아직도 출퇴근 중에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 출신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을 향해 "이미 기록적인 폭우가 예상됐던 만큼 애초부터 대통령을 귀가시키지 말았어야 한다"며 "비서실, 경호처, 안보실의 수장들이 대통령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더라도 어제는 대통령을 집무실에 남겼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최재성 전 수석은 "아니 그런 생각 자체를 안했으니 귀가 방치를 했을 것"이라며 "귀가를 했더라도 보다 안전하게 사후 조치를 했어야 한다. 어제 대한민국은 경호, 지휘, 안보에 있어 세 개의 큰 공백이 생겼다"라고 해석했다.

최재성 전 수석은 "아무리 처음 해보는 대통령 보좌라지만 이번 일은 해명이 불가하다"라며 "대통령실이 왜 있는지 존재 이유가 의문이 들 정도로 어제는 큰 사고를 쳤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문제는 졸속으로 진행한 집무실 이전이 근본 원인이고, 어제와 같은 비상 상황 때문에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은 가까워야 한다는 걸 증명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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