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요침체 우려에노바백스·노르에이지언 크루즈 등도 실적 우려 속 급락 ↓

[서울 =뉴스프리존]김예원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반도체를 비롯한 여러 업종 대표 기업들의 실적 부진 전망에 하락했다. 여기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주시하고 있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우리 시간으로 10일 밤 발표된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마이크론 제조시설
미국 버지니아주의 마이크론 제조시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13포인트(0.18%) 내린 32,774.41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7% 올라 41년 만에 가장 높았던 6월의 9.1% 상승보다 상승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린 2.25∼2.50%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한국 기준금리(2.25%)를 추월했고 한미 금리는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처음 역전됐다.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연내 해소되기 어려운데다, 한미 기준금리까지 역전돼 한국은행(한은)도 연말 2%대 후반에서 3%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이미 예상했던 시나리오인 만큼, 한은이 당장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또 한 번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6.1% 올라 6월의 5.9% 상승보다 상승률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7.59포인트(0.42%) 떨어진 4,122.47에, 나스닥 지수는 150.53포인트(1.19%) 하락한 12,493.9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지난주 후반 잇따라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내놓은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미국의 7월과 8월 소비자물가지수 동향은 연준의 다음 달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수요 침체를 이유로 연달아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낮춘 것이 기술주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날 엔비디아가 2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19%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고한 데 이어 마이크론도 이날 메모리 반도체 수요 약화로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그 여파로 마이크론은 3.7%, 엔비디아는 4.0%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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