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김순호 들러리가 돼 경찰 역사 퇴행 가속화시킬 것"
"천재지변보다 무서운 건 尹정부의 안일함과 위기 불감증"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윤희근 경찰청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재난 위기 상황에서도 권력기관 장악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퇴 후폭풍을 겪은지 얼마나 됐다고,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도 되지 않은 경찰청장 임명을 강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5만명을 넘고, 위중증 환자 400명, 하루 사망자가 50명을 넘어가도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는 계속 방치하고 있는데, 경찰청장은 인사청문회가 끝나기 무섭게 임명을 강행했다"며 "윤 대통령이 민생을, 폭우를, 코로나19를 경찰국 설치 만큼만 애쓴다면 못할 일도 없을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확인된 것은 윤 청장이 경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킬 원칙도 소신도 의지도 없다는 점이었다"라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14만 경찰의 수장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공안 출신 김순호 경찰국장의 들러리가 돼 경찰 역사 퇴행을 가속화시킬 게 뻔하다"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이 피땀으로 이룬 경찰 역사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데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던 윤 대통령의 불과 사흘 전 일성이 무색하기 짝이 없다"며 "민주당은 경찰장악대책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활동을 통해 경찰국 신설이 명백한 위헌이자 위법임을 입중하면서, 법률에 따른 다각적 대응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의 수도권 집중호우 대응에 대해서는 "천재지변보다 무서운 건 윤석열 정부의 안일함과 위기 불감증"이라며 "국민은 위기대응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불안하고,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 무능에 분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대통령은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는데, 이를 두고 사과가 아니라는 대통령실의 오락가락 행보도 어처구니가 없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반지하 일가족 참사 현장을 국정 홍보로 활용하는 인식도 경악스럽다"면서 "실력도, 개념도 없는 대통령실의 무능한 인사들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단지 홍보가 부족할 뿐이라는 상황진단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자 착각"이라면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통해 이제라도 국민의 불안을 덜고, 분노를 잠재울 것을 윤 대통령에게 다시 촉구한다"고 피력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저는 수해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요청했고, 정부도 이를 검토하겠다고 했으니 신속하게 결정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전에라도 당장의 복구를 위한 인력과 장비 투입, 의료와 생필품, 금융지원도 강구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사망자와 실종자도 늘고 있는데 정부는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취약지역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피해 또한 어느 때 보다 큰 만큼, 재난지원금 인상을 포함해 충분한 피해 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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