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김순호 사퇴! 피해자 사죄를 촉구합니다!

밀정 김순호 사퇴! 피해자 사죄를 촉구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어디에 올려야 할지를 결정할 때가 옵니다.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어떻게 올리시겠습니까?”영화 「밀정」에 나오는 의열단장 정채산의 말입니다. 경제대국 10위, 군사대국 6위에 오른 오늘의 대한민국은 자주독립을 염원하던 순교자들, 선진조국을 염원하던 순교자들, 문화강국을 염원하던 순교자들, 함께 살아가는 동료를 밀고하지 않고 그 어떤 폭압과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은 수많은 순교자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라며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조작에 앞장선 홍승상이 인천부천노동자회(인노회) 사건으로 공을 세운 김순호를 ‘대공특채’로 경찰에 입문시켰다고 하는데, 김순호는 ‘소설 같은 얘기’라는 둥 ‘확인이 어렵다.’라는 둥 밀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는 밀고로 잡혀가 모진 고문을 당한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난 최동 열사 일을 ‘수십 년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거나 자신도 볼 수 없는 소위 ‘존안자료’를 어떻게 보았냐며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망언도 했다 합니다. 얼마나 많은 밀고를 했기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까?

광주 진보연대는 11일 노동운동 동료들을 밀고하고 경찰에 대공요원으로 특채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순호 초대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광주 진보연대는 11일 노동운동 동료들을 밀고하고 경찰에 대공요원으로 특채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순호 초대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그런 그가 이제는 군사파쇼의 하수인이라는 오명을 떨쳐내고 1998년 과거와 단절하여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로 거듭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14만 경찰 앞에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민주화의 흐름 속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치안본부’를 ‘공정과 상식’이라는 헛소리로 다시금 부활하고자 하는 윤석열 정부에서 그는 또 얼마나 많은 순교자를 만들어 내려는 것일까요? 5천만 국민의 진실한 친구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경찰 앞에 그는 또 어떤 밀정 역할을 하려는 것일까요?

8월 10일자로 윤석열 대통령은 윤희근 경찰청장을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하며 경찰 장악 의도의 상징인 밀정 김순호도 경찰국장 유임으로 흘러가는 것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김순호 경찰국장은 성균관대 재학 중이던 1983년 학생운동을 하다 녹화공작 대상자로 분류돼 군에 입대하였고 성균관대 주요 이념 서클들의 동향을 보고하는 정보원 역할을 했다는 증언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또한 1988년 대학 선배인 최동 열사를 따라 인노회 활동을 시작한 김순호 경찰국장은 조직 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다가 1989년 4월 돌연 자취를 감추었고 곧 이어 경찰은 인노회 관련자 18명을 연행하고 15명을 구속하게 됩니다. 그리고 같은 해 8월 대공 특채로 경찰관이 되었으며 관련하여 포상을 받게 됩니다.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투신한 민주화운동 동지들을 배신하고 밀고한 자를 경찰국장에 임명한 것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이에 김순호 경찰국장의 사퇴와 밀고로 인해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나아가 이번 김순호 경찰국장 임명 사태는 단지 김순호의 밀정 행각이나 인노회 사건에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과거 녹화선도공작 등 각종 인권유린을 통한 망원(프락치, 밀정)포섭과 그러한 망원을 통한 침투공작으로 각종의 공안사건을 만들어 날조하며, 부정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았다는 문제입니다. 이 과정에서 인노회, 최동열사만이 아닌 수많은 조직사건과 이윤성 등 죽음으로 항거한 열사들이 있습니다.

이번 경찰국 신설은 과거 망원을 이용한 공안사건을 만들고 조작했던 치안본부 시절로 회귀하는 것이자, 반역사적, 반민주적 퇴행입니다.

이에 우리는 요구합니다. 

하나. 역사의 배신자, 경찰 사유화 음모의 밀정, 치안본부가 양성한 경찰국장 임명을 14만 경찰의 이름으로 거부하고 김순호 경찰국장 사퇴하라!

하나. 김순호 경찰국장은 독재에 부역하던 밀정 일을 낱낱이 공개하고 자신의 밀고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즉각 사죄하라!

하나. 군사독재 시절 정보기관의 반인륜적 프락치 양성과 활동의 전모를 밝히고 윤석열 정부의 치안본부 부활 음모, 경찰국을 즉각 해체하라! 

우리는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를 관철하기 위해 관련 자료 공개를 위한 투쟁, 김순호 경찰국장 퇴출을 위한 1인 시위, 경찰국 해체와 이상민 장관 해임을 위한 전국민 서명운동에 나설 것을 결의합니다.

하나. 망원을 활용한 모든 공작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부당한 공권력을 행사한  보안사, 경찰청, 국정원 등 공안기관의 진실고백과 반성과 사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후속조치, 공작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구제조치를 실시하라!

▶ 참여단체 성균관대민주동문회,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사건관련자모임, 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진실규명추진위원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서울지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민주사회를 염원하는 성균관대재학생 일동

2022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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